'거액 담보대출' 신동주, 한국서 뿌리내린다 M&A 매물 인수 검토, 조만간 투자 윤곽 '신사업 진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26 11:34: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수천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대비해 국내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두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들어 롯데쇼핑 주식 250만 5000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5600억 원 규모다. 담보를 절반가량 인정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략 최소 2800억이 유입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출만기는 6개월 또는 1년 만기 단기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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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롯데쇼핑 주식은 7.96% 지분율에 해당한다. 그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13.45%의 60%를 담보로 제공한 셈이다.
구체적인 자금용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운영 중인 SDJ를 비롯한 측근들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국내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 대부분이 신규 사업 진출에 투입된다.
그 동안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 전 부회장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매물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매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인수 매물 후보군이 압축됐으며, 현재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SDJ측은 "늦어도 설 연휴 직후 최종 투자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대규모 자금을 국내에 쏟아 붓는 이유는 경영권 분쟁 장기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국내에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해 사재를 투입했다. 지난 1년간 지출한 금액만 약 160억 원이다. 대부분 국내외 소송 진행과 컨설팅사 자문료 지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용 문제가 대두됐다. 잇단 소송전으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자금 충당을 위한 수익 기반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과 국내에서 8건, 일본에서 5건의 소송을 치렀다. 이 가운데 일본에선 4건, 한국에선 3건(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 포함)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신규 사업 검토와 매물 후보군 압축에는 그의 책사로 불리는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변호인단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과 롯데제과 등 주력 계열사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SDJ 측은 "경영권 분쟁 판도는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며 "한국에서 소모적인 지분 매입 경쟁은 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신 전부회장은 롯데쇼핑 외에 롯데제과(3.96%), 롯데칠성(2.83%) 등이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한일롯데 지배 정점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소유한 광윤사의 최대주주 지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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