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號 '3년 더'… 외풍 누른 '성과' CEO추천위, '연임' 추천 결정… 대선 결과 영향 '주목'
정호창 기자공개 2017-01-26 16:39: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연임 성공의 1차 문턱을 넘었다. CEO 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돼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통과하면 3년 임기의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된다.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어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
|
지난 4일 사외이사 7인,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출범한 KT CEO 추천위는 그 동안 황 회장의 연임 심사만을 진행해 왔다. 추천위 운영규정상 현 CEO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먼저 단독 심사를 진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6일 연임 의사를 추천위에 통보했다.
CEO 추천위는 16일 황 회장 연임 심사를 위한 첫 회의를 연 후 이날까지 추천 여부를 고심해 왔다. 황 회장의 지난 3년간 경영성과가 양호하고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통업계의 사정을 감안하면 황 회장 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선 추천위원들이 공감대를 이뤘으나 외부 변수가 문제였다.
황 회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한 CEO로 최근 정국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KT는 최씨와 함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차은택씨의 지인 두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했고, 차씨 관련 회사에 광고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황 회장은 특히 취임 일성으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한 뒤 청탁 인사를 수용한 점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CEO 추천위는 이날 황 회장의 면접을 진행한 후 오랜 고심을 끝냈다. 황 회장은 이날 면접에서 지난 성과를 강조하고 향후 KT를 이끌 비전을 제시해 추천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전임자인 이석채 전 회장이 주력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버리고 본업인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KT의 펀더멘털과 경영실적을 전보다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취임 첫해인 2014년 부실 계열사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 단행 여파로 406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듬해인 2015년 1조 29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엔 9월 말까지 2015년 연간 실적에 맞먹는 1조 25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4분기 실적을 포함할 경우 1조 4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이통시장이 포화 상태에 진입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점과 비교해 황 회장 취임 후 KT의 실적 개선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기가토피아'와 '5G 시대 선도' 등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 KT의 미래 성장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EO 추천위원들은 이 같은 경영실적 개선 추세 및 그 동안 추진한 사업과 비전 등을 이어가기 위해선 황 회장 연임이 최선이란 결론을 내렸다. 3월 주총까지 새 후보를 물색하고 검증해 추천하기에는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차기 정부에서 황 회장을 조기 퇴진시키고 새로운 수장을 선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은 황 회장과 KT가 짊어질 리스크다. 이에 대해 KT 내부에선 이 같은 외부요인과 무관하게 철저히 성과와 경영능력 등만 객관적으로 평가해 CEO를 선임하고 정치권의 잘못된 외풍 관행을 근절시킬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CEO 추천위원들 역시 이 같은 내부 의견에 상당한 공감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CEO 추천위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심사를 통해 황 회장 연임을 추천했다고 믿는다"며 "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결로 재선임이 확정되면 KT가 더 이상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