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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수익 늘었는데 재무부담 가중 미주·유럽법인 선전, 매입채무 영향 부채비율 11%p 상승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03 10:31:0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이 지난해 양호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지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회사 캔버스의 영업 개시로 거래처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인 매입채무가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증가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16억 원, 영업이익 99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6.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7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3813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업계에서 상장사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용역비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외형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노션의 실적은 국내 본사와 해외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총이익에서 국내와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대 7 수준이다. 본사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1292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자회사의 매출총이익은 36% 증가한 25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해외에서 비계열 광고주 물량이 2015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고, 미국에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Canvas Worldwide)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며 "본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돌발 변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주요 광고주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법인(IWA)은 지난해 1652억 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1%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마케팅 경쟁력을 토대로 골프용품 판매회사인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MERRELL)' 등을 광고주로 영입했다. G80, G90 등 제네시스 모델의 광고 대행을 맡은 것도 주효했다.

자회사 캔버스도 미국법인 수익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캔버스는 2015년 8월 이노션이 종합광고대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 호라이즌미디어(Horoizon Media)와 설립한 합자회사(JV)다. 지난해 1월부터 미국내 현대·기아차의 매체 대행을 맡고 있다. 치킨 전문점인 '윙스탑(Wing stop)' 등 신규 물량 확보에도 주력한 결과 지난해 매출총이익 508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법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스포티지, 투싼 등 SUV의 광고 물량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신규 고객 확보에 실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법인의 2016년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14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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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총액 9957억 원, 자본총액 6783억 원으로 147%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15년 말 129%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입채무 증가가 유동부채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는 9312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 원가량 늘었다. 광고업계에서 매입채무란 광고주로부터 받은 수익 중 매체에 지불해야 할 비용을 일컫는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캔버스가 광고 수주량을 늘리면서 매체비도 대폭 증가했다. 기타유동부채는 2015년 말과 비슷한 수준인 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연법인세부채는 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32억 원 늘어났다.

이노션 관계자는 "광고업계 관행상 매체 비용은 3개월 내로 정산이 이뤄지는 편"이라며 "단기차입금 등 부채총액을 구성하고 있는 세부 내역은 오는 3월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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