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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오버행 이슈 해소 '안도' 추가 FI 엑시트 無…실적 개선·시가총액 증가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17 10:10: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보호예수가 풀린 이노션이 잠재돼 있던 오버행 이슈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의 블록딜 성사로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다.

SC은행은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 6.75%(135만 주)에 대한 블록딜에 돌입했다. 수요예측 결과 지분 전량에 대한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고, SC은행은 1089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3년 당시 매입 단가가 5만 5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50억 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이노션은 지난 1월 최대주주 정성이 고문과 특수관계인 지분 38.99%(779만 9000주),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SC은행·스틱컨소시엄 등 3개 FI가 보유한 지분 27%(540만 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7일 상장한 이노션은 6개월 간 이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C은행 내에서 이노션 지분에 투자한 PI(직접투자) 부서가 개편되면서 하우스 내부 이슈로 인해 해당 물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제된 보호예수 물량이 전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어서 오버행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노션 주가는 낙폭을 줄이고 있다. 블록딜 직후인 지난 9일 5%대 급락세로 장을 마친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새 꾸준히 반등을 시도해 이날 현재 8만 원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업계는 SC은행의 블록딜 성공으로 모간스탠리PE, 스틱컨소시엄 등 FI의 엑시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추가 지분 매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업계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이노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노션의 수익성은 지난해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전년동기대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97억 원, 4분기 356억 원, 지난 1분기 2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10%, 12% 증가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동종업계의 독보적 1위인 제일기획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불과 11개월 전만 해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원 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 14일 종가 기준 이노션의 시가총액은 1조 6180억 원으로 제일기획과의 격차는 3000억 원으로 좁혀졌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물량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최초'에 꾸준히 도전한 결과다. 이노션은 자동차 문화 콘텐츠 사업,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 경기도 용인 신사업 개발 전략실(autolab) 건립 등 다양한 수익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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