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친 롯데케미칼, 몸 사리는 까닭은 첫 2.5조 영업이익 쉬쉬, '최순실 모녀 재단출연' 檢 수사 촉각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03 10:27:1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롯데케미칼이 500%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외부에는 공시 이외에 별다른 자료를 내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최순실 모녀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그룹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몸을 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6년 매출액 13조 22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2.9%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5478억 원, 순이익은 1조 79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8.1% 81.3%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이후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경쟁업체이자 석유화학 업종 맏형 격인 LG화학(1조 9919억 원)을 제치는 등 경사가 겹쳤다. 여느 때 같으면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외부에 공표했겠지만 기본적인 공시 수준에 그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경영실적 발표하는 곳들을 보면 반도체 및 석유화학 업종만 좋고, 힘들고 어려운 기업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 "외부 환경 등을 고려해 별도 자료를 내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사장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몸을 낮추는 이유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한숨 돌린 듯 했지만, 특검팀이 다른 대기업 수사에 강한의지를 보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를 전후 해 이뤄진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다. 재단에 모두 45억 원을 출연했는데,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28억 원, 17억 원을 부담했다.
롯데케미칼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계열사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특검 수사가 진행될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이전에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 당시 세금 탈루 등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도 있는데다, 특검 수사까지 겹치면서 외부 노출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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