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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한동우 체제' 6년...마무리도 '성공적' 경영철학 '무지명 무용공' 강조..안정적 경영승계·역대 2번째 순이익 달성

김선규 기자공개 2017-02-09 09:58:0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승계와 역대 2번째 호실적을 이끌며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한 회장은 평소 '無智名 無勇功(무지명 무용공)'을 강조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성과중심의 인사철학으로 신한금융이 1등의 명백을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7748억 원으로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조 1000억 원을 기록한 2011년에 이어 지주사 설립 이후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3년 연속 순이익 2조 원대를 돌파한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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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이 취임한 2011년 이후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적잖은 부침이 있었다. 저금리와 저성장 장기화,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맞물리면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 3조 1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2013년 1조 8999억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집권 2기 때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3년 연속 2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인 자산/부채 관리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전략적 비용절감 계획이 성공리에 안착하면서 총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이 51.3%까지 떨어졌다.

또한 한 회장은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며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발판을 마련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2007년 이후 단 한번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선도 카드사로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신한은행과의 CIB, WM 협업 체계를 구축해 2012년 639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115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한 회장이 강조한 '無智名 無勇功(무지명 무용공)'에서 비롯됐다. 한 회장은 평소 손자병법에 나오는 무지명 무용공을 강조하며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른 잠재위험을 먼저 파악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선제적 경영 관리를 당부했다. 이 같은 한 회장의 경영철학은 NIM 조기 안정화, 선제적 비용구조 개선 및 리스크 관리로 이어져 저성장 시대에서도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데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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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명무용공은 한 회장의 경영 승계 및 임원 인사에서도 빛을 발했다.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이며 차기 CEO로 준비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선임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했다. 특히 취임 초부터 체계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 구축을 강조한 덕분에 신한금융은 지주사 중 가장 정교한 경영승계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한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단 차례의 낙하산 인사와 외부 청탁이 없었던 이유도 경영능력과 업무전문성을 기반으로 CEO와 임원을 선임하겠다는 인사원칙을 앞세워 '미리미리' 준비된 인재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신한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이끈 조용병 행장을 '깜짝 발탁'한 것도 한 회장의 무지명무용공 식 인사철학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에 대한 악의적인 의혹이 불거졌지만, 끝까지 위 사장 카드를 꺼내든 것도 한 회장의 인사철학과 체계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 회사 안팎에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드물 정도로 차기 행장으로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금융 지주사의 역대 회장 중 마지막이 좋았던 사람은 없다. 제왕적 지배구조, 정치권력과 결탁하며 기득권을 버리지 않아 도중 하차하거나 권력형 대형비리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회장은 이런 상황을 견제하듯 지난해 3월 주주총회 자리에서 "마무리가 잘못되면 지난 5년이 다 잘못되는 것을 잘 안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마무리를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최대 과제인 안정적 경영승계까지 무난히 마치며 그의 포부처럼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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