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외부충원 없이 고유자산 직접 굴린다 총무부, 1조 원 안팎 직접 운용…"운용성과 향상 어려울 것"
강우석 기자공개 2017-02-15 11:16:5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외부전문가를 뽑아 운용을 맡기려던 계획을 접고, 내부에서 고유자산을 직접 운용하기로 했다. 공격적으로 운용 가능한 자산규모가 많지 않고 매니저에게 줄 수 있는 성과보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외부에 위탁해 온 고유자산 업무를 경영지원본부에 맡겼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던 펀드매니저 채용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영지원본부 내 총무부 재무회계팀이 고유자산 운용을 전담키로 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 A씨는 "고유자산 운용을 담당할 외부운용역을 채용할 계획이 당분간 없다"며 "총무부 재무회계팀 4명 중 2명이 새롭게 배치된 것 외엔 특이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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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외부에 위탁해왔던 고유자산 업무를 내부로 이관했다. 기존의 인사총무부를 인사부와 총무부로 각각 분리하고, 총무부에 해당 업무를 맡겼다.
3명 안팎의 전문운용역도 신규 채용할 예정이었다. 고유자산의 운용규모만 1조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이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담겨있어 기준금리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 채용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회사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외부 인력의 수혈없이 총무부 차원에서 고유자산을 직접 굴리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B씨는 "실질적으로 금융위의 통제 아래 있는 입장에서 고유자산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여지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1조 원의 자산 중 위험자산군에 투자가능한 액수는 기껏해야 3000억 원"고 말했다.
외부운용역을 충원하더라도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이 제한적이라 양질의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C씨는 "자산운용사나 자문사처럼 거래소가 성과급을 후하게 챙겨줄 수 있는 상황 역시 아니다"라며 "A급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뿌리치고 거래소로 합류할만한 유인동기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유자산 운용으로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자금운용을 담당하는 직원은 부서(총무부 재무회계팀) 내에 한 명 뿐이다. B씨는 "채권 위주로 운용하더라도 한 명이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한계가 있다"며 "외부채용을 안 하기로 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내 파생상품 거래가 위축되면서 수입의 대부분이었던 거래수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1년 2600억 원 규모였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 78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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