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수출 드라이브 10년' 70% 돌파 2000년대 중반 본격화, 10년새 수출량 가장 크게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13 08:14:4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이익(영업이익, 순이익)을 거둔데 이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서는 등 경사가 겹쳤다. 개별 정유사 기준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2000년대 초반 S-Oil(에쓰오일) 이후 처음이다.당시는 후발주자였던 에쓰오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유사들이 수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던 때였다. 생산설비 고도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정유업계가 본격적으로 수출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2000년 대 중반 이후 매출에서 수출이 차히자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증가한 2조 14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45.8% 늘어난 1조 41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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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저유가로 인해 전년 대비 9.1% 감소한 25조 7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서는 71%를 수출을 통해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GS칼텍스는 정유업계 '빅4'를 통틀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GS칼텍스는 2013년 68.2%, 2014년 66.3%, 2015년 68.96%로 꾸준하게 70%에 육박하는 수출 비중을 보여왔다.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경쟁사의 경우 지난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기준 에쓰오일의 수출 비중은 58.02%로 GS칼텍스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석유사업 부문) 45%, 현대오일뱅크 42.76%로 두 회사의 수출 비중은 50% 이하다.
정유업체 가운데 수출 비중이 70%를 가장 먼저 넘겼던 것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경쟁 업체 대비 후발주자로 출발하다보니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이 있어 해외로 눈을 돌렸다"면서 "내수 비중이 경쟁업체 대비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로 접어들면서 고도화 설비 및 증설 등에 힘입어 생산량 및 공급량이 국내 소비량을 넘어서면서 에쓰오일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수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GS칼텍스만 하더라도 2002년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에서 26%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6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000년 대 중반 이후로 정유업체가 본격적으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업체로 인식되던 정유사들이 수출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게 2000년 대 중반부터"라면서 "정유업체 수출이 본격화한 지 10년 만에 GS칼텍스가 수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산업은 오랜 기간 내수산업이라는 이미지에 갇혀왔다. 정유회사의 주요 판매 품목인 석유류는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생필품적인 요소가 강해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가 쉽게 줄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4개 기업이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경쟁 요소가 크지 않은 편이다.
국제 유가가 떨어져도 폭리를 취해 기름 값이 떨어지지 않고, 전통적인 내수 기업이라 수출 기여도가 작다는 등의 비판도 많았다. 정유업계는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석유 제품 수출 증대에 힘써왔다.
정유업체 가운데 GS칼텍스가 가장 먼저 수출 비중 70%를 넘어서면서, 내수가 아닌 수출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는 하루 78만5000배럴의 정제능력, 27만4000배럴의 국내 최대규모의 고도화 처리능력, 27만 9000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 세계적 규모의 시설에서 생산된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창출되는 만큼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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