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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 전무, 'UTC인베스트' 활용법은 8개 조합 운용, 신성장사업 더듬이 역할 가능성

이윤재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15 10:12:5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민 대상그룹 전무가 아버지 임창욱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 받은 UTC인베스트먼트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벤처캐피탈 특성을 살려 신성장사업을 발굴하는 더듬이 역할로 활용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상그룹은 일찌감치 경영승계가 끝난 곳이다. 임창욱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두 딸인 장녀 임세령 전무와 차녀 임 전무에게 지분 증여를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지주회사 전환, 광고회사 상암커뮤니케이션즈 흡수합병 등을 거쳐 현재는 임 전무가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개인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소유권만은 계속 유지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던 벤처캐피탈이다. 그간 UTC인베스트먼트의 향방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됐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임 회장은 임 전무에게 UTC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전부 증여했다.

업계에서는 임 전무가 UTC인베스트먼트를 물려받은 걸 두고 대상그룹 오너3세 자매간 역할분담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대상㈜를 식품BU와 소재BU로 분리했다. 임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전무가 식품BU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고, 차녀 임 전무는 식품BU와 소재BU 모두에서 전략담당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그룹 전반의 전략을 담당하는 임 전무 입장에서 벤처캐피탈은 최적의 비히클(vehicle)로 꼽힌다. 투자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신성장사업이나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더듬이 역할이 가능하다. 임 전무는 과거 UTC인베스트먼트에서 1년가량 근무하며 실무와 업계 동향을 익힌 경험도 있다.

더구나 UTC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라 임 전무 입장에서는 부담도 적다. 3월 결산법인인 UTC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회계년도까지 적자를 냈다. 조합 운용의 대가로 받는 관리보수만으로는 인건비 등을 충당키 어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3개 조합, 400억 원 규모로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아직 2016년도 결산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손실이 줄거나 흑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조합 숫자는 8개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1111억 원으로 약 1.5% 가량을 관리보수로 받는다고 가정시 연간 15억 원 안팎의 수익이 기대된다. 가장 빨리 만기가 돌아오는 조합도 2019년으로 향후 5년 가량은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단적인 예로 삼성그룹은 삼성벤처투자를 그룹 계열사들의 먹거리 '더듬이' 역할을 활용하고 있다"며 "대상그룹의 전반적인 전략 등을 담당하게 될 임 전무가 UTC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다수의 펀드 결성에 성공해 경영환경이 괜찮다는 점도 증여시점 확정에 한 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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