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3세' 임세령·임상민, 더 명확해진 역할 분담 [지배구조 분석]식품-소재조직 분리…세령 '식품마케팅', 상민 '전략 총괄' 고정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18 08:23:3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상㈜에 대한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오너 3세들의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향후 대상㈜의 양대 사업축인 식품과 소재 부문이 별도 경영조직으로 운영됨에 따라 적통 후계자인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도 새로운 직책을 얻게 됐다.임상민 전무는 두 조직을 아우르며 전략 업무를 총괄하게 된 반면 임세령 전무는 식품 부문 마케팅만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직 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두 오너 3세의 관할 업무와 권한의 경계가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상그룹은 17일 대표 식품 계열사인 대상㈜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를 각각 분리해 별도의 경영조직으로 운영하는 등 사업 부문별 책임 경영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조직 개편과 함께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다. 새롭게 분리 운영되는 식품BU와 소재BU는 각각 이상철 전 대상㈜ 식품BU장과 정홍언 전 대상㈜ 소재BU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을 책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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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상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는 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업무에 맞게 새로운 보직을 배정받은 모양새다. 다만 대상㈜이 식품 부문과 소재 부문으로 완전히 분리돼 독립 운영되는 상황에서 오너 3세 간 역할 분담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니보다 더 일찍 경영에 뛰어들었고, 지분도 더 많이 보유하고 임상민 전무는 두 사업 조직을 모두 아우르며 전사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에 반해 임세령 전무는 업무가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한정되면서 식품 BU만을 관할하게 됐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소재 부문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식품 원료 기초 소재와 동물 사료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마케팅 역량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며 "이에 임세령 전무는 식품BU 마케팅 업무만 맡게됐다"고 말했다.
소재사업은 대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전분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상㈜은 제빵·제과 원료인 전분류를 생산하고 있다. 또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는 필수아미노산 '라이신'도 만들고 있다.
특히 대상㈜은 지난해 9월 1200억 원을 들여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지난 1998년 외환 위기 여파로 라이신 사업에서 철수했던 대상㈜은 17년 만에 명예 회복 기회를 잡았다. 내년 라이신 사업에서 기대하는 매출 규모만 3000억 원에 육박한다. 라이신 사업이 현재 계획대로 조기 안착될 경우, 30% 수준인 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이 40% 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상민 전무는 식품과 소재, 전체 사업 영역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반면, 임세령 전무는 식품 마케팅만 담당하는 경영 역학 구도가 고착화되는 형국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대상 오너 3세들의 그룹 내 권한과 역할에 대한 내부 조율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현재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7.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20.41%를 갖고 있는 임세령 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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