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펀드 출범, 정부부처간 이견 향후 5년 간 총 2500억 투입 예정…한국벤처투자 정기출자에 불포함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21 08:16:0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환경 산업의 마중물로 자리잡을 미래환경산업펀드(이하 환경산업펀드)가 올해 공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출자기관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미 투자 타깃과 운용 조건 등 환경산업펀드 자체의 세부 내용은 윤곽이 잡힌 상황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사이의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정식 출자기관을 확정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1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출자 예산을 담당하는 환경산업펀드는 아직까지 출자기관을 선정하지 못했다.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정기 출자사업을 공고했지만 환경산업펀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환경부는 올해 정부 예산안에 환경산업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출자예산 200억 원을 반영시켰다. 예산안이 변동없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즉각 펀드에 투입할 수 있는 2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환경부가 별도로 출자기관을 세우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방침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환경산업모태펀드를 조성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환경기술원)을 출자기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환경기술원에서 직접 환경산업펀드 출자사업을 벌이고 운용사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기재부측은 이런 환경부의 방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정부의 예산을 토대로 출자사업을 실시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환경부 역시 한국벤처투자에 예산을 투입하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두 부처의 주장은 서로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팽팽하게 맞서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견 차이를 좁히려고 논의를 벌여왔지만 2개월 가량이 흐른 지금도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선 환경부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환경 섹터는 업계에서 '핫'한 분야가 아니다. 차별화 전략없이 무턱대고 전문 펀드를 출시하면 소외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처음엔 혼선을 겪더라도 별도의 출자기관에서 환경산업펀드를 가꿔 나가면 '인기 펀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농식품모태펀드를 자체적으로 운용하며 우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
환경산업펀드를 준비하는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연간 기준으로 펀드 조성 계획을 짜는 만큼 환경부가 공고 시기를 서둘러 확정하기를 바란다"며 "폐기물 처리 섹터 등 현금 흐름이 꾸준한 유망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환경산업펀드에 총 2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 자본에서 매칭하는 출자금을 고려하면 전체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는 펀드가 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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