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4분기 선전에 적자 모면 작년 영업익 76억, 시장 전망 상회… 고가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 덕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20 08:28: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400억 원을 넘어섰던 대유위니아가 4분기 영업 호조 덕에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다. 고가 제품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에만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덕분이다.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매출 4466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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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대유위니아는 일단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자칫 증시에 상장한 첫해부터 적자 기업이란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길 뻔 했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427억 원에 달했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판매가 통상 4분기에 이뤄져 3분기까지는 비수기에 해당하는데다, 지난해 초 출시한 전기밥솥 딤채쿡의 투자 등 사업 다각화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이 때문에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실적(147억 원 적자)에 비해 3배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대유위니아가 성수기인 4분기에 수익을 내고 이전 손실을 만회하더라도 연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은 빗나갔다.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4분기 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4분기 호실적 덕에 대유위니아는 3분기까지의 누적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은 고가 제품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김치냉장고 시장에선 과거와 달리 저가 제품인 뚜껑형 모델보다 스탠드형 모델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뚜껑형 제품이 사용시 허리를 굽혀야 하는 불편함과 냉장고 윗면 공간을 활용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드형 모델은 두껑형에 비해 평균 판매단가가 1.5배 정도 높다.
이에 더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딤채 '쁘띠'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쁘띠는 1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기존의 김치냉장고보다 용량을 작게 만든 틈새시장 공략용 제품이다.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4분기 김치냉장고 한 품목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체 실적 503억 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품목에선 적자를 본 셈이라, 김치냉장고가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려와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대유위니아에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약 20곳의 기관투자가들이 IR을 요청한 상태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장 이후 첫 결산 실적 발표라 신중을 기하기 위해 IR일정을 주총 이후로 미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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