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한글과컴퓨터, 투트랙 경영전략 '무차입+M&A'③2011년부터 차입금 '0', MDS테크·아이텍스트 등 인수로 사업 확장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06 10:28:48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철 회장(사진)은 2010년 이후 한글과컴퓨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인수 6년 만에 각각 3배, 2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20% 아래다.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그렇다면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 성장을 위해 어떤 전략을 택했을까. 내부적으로는 무차입 경영, 외부적으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이 김 회장의 주요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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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2010년 한컴시큐어를 통해 한글과컴퓨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짧은 시간에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이전 경영진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를 받으면서 한글과컴퓨터가 내부적으로 어지러웠던 시기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서둘러 회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선 김 회장은 투명경영을 선언했다. 한글과컴퓨터의 금융 부채를 없애고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실제 김 회장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듬 해부터 무차입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에서 한글과컴퓨터에 그나마 부담이 되는 항목은 122억 원 규모의 기타금융부채 정도다. 이 역시 자회사에 걸려있는 풋옵션 때문에 회계상 반영해 놓은 것일 뿐 금융비용을 발생시키는 항목이 아니다. 결국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탓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작년 3분기 한글과컴퓨터의 부채비율은 17.4%에 불과하다. 2015년 말 대비 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MDS테크놀로지 이후 연이어 M&A
외부적으로 김 회장은 M&A를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 MDS테크놀로지 인수가 대표적이다. 한글과컴퓨터는 2014년 사모펀드(PEF)와 함께 테크놀로지 지분 30%를 745억 원에 매입했다. 김 회장의 통 큰 결정이었다.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범용 컴퓨터를 제외한 다양한 기기에 내장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팅 시스템이다. 업계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스마트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포함해 향후 클라우드 기반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MDS테크놀로지는 한글과컴퓨터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작년 3분기 연결 매출액 967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보자면 한글과컴퓨터보다 규모가 크다. 특히 MDS테크놀로지는 1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을 정도로 실적이 안정적이다.
2015년 5월에는 기업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DBK네트웍스를 15억 원에 인수했다. DBK네트웍스는 기업이 직원들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을 위해 SNS 등을 활용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다.
7개월 뒤에는 자회사를 통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용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iText Group NV)를 인수했다. 아이텍스트는 기업이 서버에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 파일과 웹브라우저 상의 컨텐츠를 PDF 문서로 생성하고, PDF 문서 내의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목표 신사업 확장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주요 목표로 신사업 확장을 꼽고 있다. 아직 한글과컴퓨터 매출액의 80% 이상은 문서작성 프로그램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해당 제품 고객층을 기업에서 개인으로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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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는 한컴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Wepubl)'도 운영하고 있다. 지니톡과 함께 신경 쓰고 있는 분야다. 위퍼블은 전자책계의 유튜브를 표방한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SNS나 웹에 쉽게 공유할 수 있듯이 전자책도 '위퍼블'로 손쉽게 공유 및 배포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의미다. 위퍼블은 중국 디지털출판 업계 1위 기업 베이다팡정(북대방정)과 손잡고 중국 디지털출판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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