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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연초 희비갈린 '한 지붕 두가족' 유가증권, 대어급 상장 줄줄이 안갯속…코스닥, 내심 4조 이상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22 15:39:1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역대급 기업공개(IPO) 공모액 달성을 노리는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양대 본부의 희비가 연초부터 엇갈리고 있다.

최대 10조 원 이상의 공모 규모를 기대하는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넷마블게임즈 외엔 대어급들의 상장이 안갯속이다. 당장 이랜드리테일, 호텔롯데,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조 단위 공모 규모의 기업들은 상장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들 모두 IPO에 대한 의지는 강하지만 걸림돌이 산적했다.

반면 3조 4000억 원 공모 규모가 목표인 코스닥시장본부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엘앤피코스메틱 등 대어급들의 상장에 큰 변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춤하지만 상장 자체를 가로막을 요인은 아니란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올해 상장 기업 수 20개, 공모규모 6~10조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4조 3000억 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코스닥시장본부 역시 지난해 공모 규모(2조 2000억 원) 대비 50% 증가한 3조 4000억 원 가량을 기대한다.

하지만 연초 내부 분위기는 상반된 기류가 뚜렷하다.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은 넷마블게임즈를 제외하면 대어급들의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 특검 여파로 전면 중단된 호텔롯데는 물론 이랜드리테일 역시 계열사 임금체불 이슈로 상장심사는 물론 공모 절차 자체까지 위협받고 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남동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 IPO 역시 증시 입성까지 걸림돌이 산적했다. 이들이 주관사 선정 당시 책정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고집 혹은 소극적인 눈높이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PEF가 대주주인 ING생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남동발전, 동서발전, ING생명 등의 공모 규모는 4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기업이 기대와 달리 증시입성 전 낙마할 경우 공백은 클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호텔롯데까지 해를 넘기게 되면 총 9조 원 이상이 날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본부는 기대만큼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조 2000억 원 가량의 공모 규모를 훌쩍 넘을 것이란 자신감이 확대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엘앤피코스메틱, 스튜디오드래곤 등 코스닥 대어급들이 줄줄이 공식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거나 앞두고 있다.

실제 오는 3월 상장 적격성 심사를 앞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모 규모만 8000~9000억 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홀딩스와 엘앤피코스메틱까지 합치면 2조 원에 육박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티슈진 등 두 곳 만 추가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B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5곳을 제외한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2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4조 원 이상의 공모 규모까지 예상된다"며 "주력 화장품, 제약·바이어업종의 부진이 심화한다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상장 자체를 가로막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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