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롯데]지주사전환 밑그림 '4BU' 나왔다부문별 '중간지주' 예고, 소유구조 재편 실행 '과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21 16:17:4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4BU(Business Unit) 체제를 근간으로 한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4개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분권화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큰 그림은 그렸지만 여전히 세부 묘사는 없었다. 4BU 체제 하에서 안정적인 조직 운용 골격을 세운 후 지분 이동을 동반한 실제적인 소유 구조 재편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롯데그룹은 21일 정기 임원인사와 더불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축으로 4개의 사업부문 BU를 신설하고, 각 부문 수장을 신규 선임한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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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이목은 4BU 체제에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도 약속했다. 4BU 체제의 핵심은 철저한 사업 부문별 분권이다. 이 때문에 4BU 체제 자체를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그림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BU장도 각 부문의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맡은 예정이다. 화학 BU장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 BU장은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맡기로 했다. 유통BU장과 호텔BU장 또한 간판인 롯데쇼핑(롯데백화점)과 호텔롯데 수장들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그룹 역시 4BU를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발판으로 설명하고 있다. BU는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다. 담당 업무는 지주사와 유사하다. 관련 계열사들의 공동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사업추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업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4BU를 형식상의 중간 지주사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장 4BU 체제 하에서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 향후 지분 거래를 동반한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과정을 거치더라도 경영 공백이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4대 분권 시스템이라는 내용물을 떠받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그릇을 찾는 것도 당면 과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재편 시나리오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합병이다. 이 거래 완료시 신동빈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그룹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 부분 끊을 수 있다. 또 식품BU(롯데제과)와 유통BU(롯데쇼핑) 간 계열사 교통정리를 통해 분권화에 힘을 더 실을 수도 있다.
화학과 호텔BU 분권화는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지배구조 재편 실탄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물론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간 지분 관계는 유지하되, 회사 운영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방식으로 분권화를 꾀할 수 있다.
신 회장 스스로도 두 BU에 대한 지배력 확보는 숙제다. 호텔롯데는 현재 철저히 일본롯데 지배 아래 있다. 이에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들' 간 차등 구주매출과 해당 지분 직접 인수 등이 지배력 강화 방안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롯데는 4대 사업 축을 중심으로 관련 계열사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향후 사업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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