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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2200억 자사주 매각 '주가 덕봤다' 처분시한 앞두고 블록딜로 전량 처분, 대규모 실탄 축적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22 08:33:2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전량을 처분한다.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처분하기로 한 자사주는 지난 2012년 옛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합병시 케이피케미칼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했던 것으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처분해야 했던 물량이다.

롯데케미칼은 22일 58만3388주를 약 2202억 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처분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2월 20일)의 종가(37만 7500원)기준이다. 자사주 매각은 22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기 주식은 자본시장법 상 5년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면서 "그 기한이 올해 말까지였는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자사주 처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할 당시 케이피케미칼 주주가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과 관련, 호남석유화학이 해당 주식을 사들이면서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

최근 롯데케미칼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가였던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당시 44만 원 전후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한 때 10만 원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최근엔 40만 원까지 근접했다.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13조 2235억 원, 영업이익 2조 54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9%,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 547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자사주 처분으로 2000억 원이 넘는 현금까지 거머쥐게 된 롯데케미칼은 곳간이 풍성해지면서 유동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넘치는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미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해서 자사주를 매각한 건 아니다"면서 "자사주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의 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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