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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공격 행보, 역대급 투심 이끌어낼까 LG실트론 인수 등 사업확장 호평…주력 자회사 기반, 안정적 수익 확보

신민규 기자공개 2017-02-23 16:34:2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AA+, 안정적)가 3000억 원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SK그룹의 간판급 '빅이슈어'인 데다가 최근 LG실트론 인수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어 흥행이 주목된다.

SK㈜의 LG실트론 인수가격은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사업지주회사인 SK㈜의 영업현금흐름내에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자체 사업부문인 IT서비스 부문의 실적 둔화에도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수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편이다.

◇최대 4000억 증액 발행…연초 계열사 수요예측 승승장구

SK㈜는 3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23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3·5·7년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1500억 원, 8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딜의 단독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까지 흥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SK㈜는 조달한 자금을 전액 기업어음 및 한도대출에 사용할 계획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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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회사채 시장에서 대표적인 '빅이슈어(Big issuer)'로 통한다. 조달에 나설 때마다 조단위에 육박하는 기관 자금이 신청됐다.

SK㈜는 지난해 세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총 1조2000억 원을 조달해갔다. 3월과 6월 각각 4000억 원씩 조달을 완료한 데 이어 9월에도 4000억 원을 발행했다. 세 건 모두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며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3월의 경우 3000억 원 공모에 나서 1조 원이 넘는 청약금을 끌어 모았다. 6월 역시 같은 규모로 조달에 나서 8600억 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했다. 9월의 경우에도 3000억 원 모집에 74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올해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그룹 계열사들도 모두 조달에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AA-)는 지난 1월 만기 5년물 15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SKC(A0)는 지난 15일 10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200억 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만기 3년물과 5년물 각각 700억 원, 300억 원 발행하려던 계획에서 각각 1100억 원, 400억 원으로 발행금액을 늘렸다.

◇LG실트론 인수자금 등 유동성 대응능력 충분

최근 SK(주)는 LG실트론 인수를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인수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룹내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인수자금 역시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배당수익과 상표권수익 등으로 충분히 대응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100%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LG실트론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1조21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6282억 원을 합산하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1조8382억 원 정도가 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1600억 원 수준으로 잡으면 멀티플(EV/EBITDA)은 11배 수준이다. 과거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 인수 당시 멀티플 5배 안팎을 적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샀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이후 시장 반응은 양사에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SK그룹이 인수의사를 밝힌 직후 진행된 LG실트론의 수요예측 역시 흥행을 기록했다. LG실트론은 만기 2·3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 모집에 379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실트론은 발행규모를 1100억 원으로 증액했다.

LG실트론 인수자금 역시 유동성 수준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주)의 영업현금흐름(OCF)은 6911억 원이었다. 올해 배당수익만 6000억 원 이상 예상되고 있다.

SK(주)는 2015년 8월 SK C&C가 옛 SK를 흡수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자체 사업부문과 지주회사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 자체 사업부문인 IT서비스 사업은 매출이 2013년 1조4000억 원 수준에서 1조 원대까지 둔화됐다. 지주회사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5966억 원의 배당금 수익과 1500억 원 규모의 브랜드수수료 등을 기반으로 7843억 원의 현금수익을 확보해내고 있다. 그룹내 에너지, 통신, 반도체 부문의 주력 자회사들이 탄탄한 사업기반을 영위하고 있어 영업기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9월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5조9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4.8%, 29.7%로 2015년 흡수합병 전에 비해 개선된 수준이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14.6% 수준이다. 단기성차입금의 44.8% 수준인 3829억 원을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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