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자신감? 5년만의 자사주 매입 주가 강세 속 대규모 주식 양수, '리하우스·中' 진출 기대 반영
김기정 기자공개 2017-02-28 08:39: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5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한다. 자사주를 매입한 표면적 이유는 주가 부양이지만 최근 추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따져보면 필요성이 떨어진다.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반등을 노릴 만한 긍정적인 기업가치 개선 비전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비친 셈이다. 올해는 한샘의 신성장동력인 리하우스와 중국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는 원년이다.한샘은 최근 533억 75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시가총액(5조 2245억 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샘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위탁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고 지난 21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취득할 예정이다. 매입가는 이사회 결의일(20일) 전일 종가인 21만 3500원이며 취득 예정 주식수는 25만주이다.
한샘의 주가는 최근 22만 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52주 최저가인 14만 10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8월 최고치였던 34만 7000원보다는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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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년 전 주가가 5만 원대 언저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대가 그리 싸다고 보기 힘들다. 이케아의 상륙으로 한국 가구 시장의 성장성이 재조명 받자 한샘이 펼쳐 온 가구 사업의 경쟁력에 이목이 쏠렸다. 당시는 대형주보다 소비재를 비롯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껏 고조됐던 때이기도 하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도 지금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거래소 기준 한샘의 PER은 35배로, 동일업종 대표 기업인 현대리바트(17.32배), 퍼시스(9.95배)보다 2~4배 가량 높다.
한샘이 표면적으로 내건 자사주 매입의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부양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해보면 그만큼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보다는 주가 상승에 베팅한 움직임으로, 자사의 비전에 확신이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내비친 셈이다. 이후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올해는 한샘에 재도약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원년으로 여겨진다.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리하우스(Rehaus)와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자재 패키지 사업인 리하우스는 창호나 조명, 욕실부터 바닥까지 다양하게 쓰이는 건자재를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현재 6개인 리하우스 점포를 향후 1~2년 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은 이미 자사의 정체성을 가구 제조 회사가 아닌 토털 인테리어 사업자로 정의하고 있다.
중국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 내 가구 제조법인과 유통법인을 최근 투자법인으로 합병하며 채비를 마쳤다. 한샘은 오는 7월 상하이 중심가 대형 복합쇼핑몰에 연면적 1만㎡ 규모의 첫 번째 직영매장을 열며 200조 원 규모의 현지 홈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한샘이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자주 거론돼왔다"며 "한샘 내부의 신사업 추진 의지와 이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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