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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MDS테크놀로지, 대주주 바뀔때마다 도약…이번엔 '한컴'②독립경영 유지 시너지 모색…화학적 결합은 과제

류 석 기자공개 2017-03-13 09:30:3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DS테크놀로지(MDS테크)는 코스닥 상장 이후 두 차례 사모투자펀드(PEF)에 의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을 거쳤다. 2010년 창업자였던 김현철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퇴임하고 난 이후의 일이다.

그만큼 성장성을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MDS테크를 2010년 인수한 PEF의 경우 투자한지 약 4년 만에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또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두 차례 최대주주 변경…독립 경영체제 유지

김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인 201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자사가 운용하고 있었던 PEF와 벤처조합 4개를 통해 MDS테크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스틱은 MDS테크 주식 336만 4477주를 인수했으며, 총 매입 대금은 약 471억 원에 달했다. 당시 주당 매입 단가는 1만 4000원 수준이다.

약 4년이 흐른 2014년 또 한차례 최대주주 변경이 이루어진다. 이번에는 PEF가 아닌 함께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한 전락적투자자(SI)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였다. 한컴은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2만 8495원, 총 매입 대금은 745억 원이었다.

한컴과 린드먼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을 절반씩 인수했다. 다만 계약서에는 린드먼이 보유한 MDS테크 지분을 향후 한컴이 매입하기 용이하도록 한 풋옵션·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한컴은 아직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한컴이 MDS테크 지분 163만 6192주(18.54%), 린드먼이 122만 8285주(13.92%)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의 피인수 과정을 거쳤지만 경영은 최대한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MDS테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기존 경영진들이 갖고있는 전문성을 재무적투자자들이 뛰어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MDS테크 관계자는 " 최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최대한 독립적으로 운영을 해왔다"며 "사업 자체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사업적인 부분은 투자자들이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주현황

◇한컴, MDS테크 지분 추가 매입 나설까

업계에서는 FI로 참여한 린드먼의 경우 언제든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 MDS테크의 지분이 쏟아져나올 수 있는 오버행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다만 매입 가격 대비 현재 주가가 낮은 탓에 즉각적인 오버행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MDS테크의 주가는 현재 약 2만 원 수준이다.

또 MDS테크의 실적이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컴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MDS테크는 사업 영역 확대의 영향으로 매년 매출이 10~20% 늘었다. 2004년 매출액 232억 원을 기록한 이후 약 12년 동안 2007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매출액을 늘려 왔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컴 입장에서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MDS테크의 추가 지분 매입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두 회사 간 사업적 시너지와 외형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한컴이 자금적인 여유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DS테크는 우연하게도 최대주주가 변경될 때마다 사업적인 전기를 마련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스틱에 인수된 때인 2010년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SW)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뤘다. 스틱이 최대주주로 있었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매출도 621억 원에서 837억 원으로 약 35%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스틱에 인수된 당시 스틱 출신의 인사가 재무담당 임원으로 부임했었다. 비용절감이나 신규 투자 등에 있어서 일정부분 도움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컴과 린드먼에 인수된 2014년은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해이다. 현재 MDS테크는 한컴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한컴에서 개발하는 다양한 신규 솔루션들을 하드웨어에 임베디드시키는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컴의 정보보안 분야 자회사인 한컴시큐어와 협력해 MDS테크가 보유한 솔루션들의 보안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MDS테크는 한컴에서 발족한 글로벌사업단을 통해 해외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컴의 글로벌사업단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약 9년 간 MDS테크 대표를 역임했던 이상헌 한컴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MDS테크는 최근 한컴과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위해 사명을 '한컴MDS'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당분간은 본래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관련 업계에서의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한컴과 MDS테크 간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까지는 일정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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