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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소통'

이석준 기자공개 2017-03-07 08:58:4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외였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남달랐던 태도 때문이다. 그는 다소 정신이 없을 법도 한 행사장 브레이크 타임에 기자의 질문을 들어주고 이에 대한 견해도 차분히 밝혔다. 으레 명함을 주고 받고 짧은 인사를 나눈채 돌아섰던 경험들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보통 제약사 수장들은 언론과의 비공식적 만남을 꺼려한다. 회사의 예민한 현안을 궁금해하는 기자들의 습성 때문이다. 대부분 답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발걸음을 옮기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최근 열린 제약협회 주주총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A사 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옅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B사 사령탑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두 곳 모두 국내 최상위 제약사였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작은 말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현실에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지극히 기본적인 정보를, 자신의 기존 발언에 대한 진행 사항 등을 묻는 질문에도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태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래서 이정희 사장의 태도는 남달랐다.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현장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유한양행 관련 언론 기사를 접했을 때 느꼈던 견해도 전달해줬다. 어떤 기사는 객관적이었고, 어떤 기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띄워줘서 민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명함에 핸드폰 번호가 있으니 유한양행 기사를 쓸 때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직접 전화를 달라고 요청했다. 겉치레 멘트일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느 제약사 대표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태도였다. 예민한 질문에도 본인의 소신을 말하며 회사의 정확한 방향을 설명해줬다.

기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당연하다. 말할 수 없는 예민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사안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명확한 정보 공개는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사가 분명히 지녀야 할 덕목 중에 하나다. 그중 한 방법은 미디어와의 올바른 소통이다. 이날 이정희 사장과의 대화 속에는 유한양행이 가고자하는 목적지가 어딘지, 작지만 큰 힌트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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