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쓰나미' 롯데, 제과·쇼핑 합병 빨간불 '4개 BU' 중간지주 전환 올스톱, 신동빈 한국 소유권 강화 차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07 08:23:1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을 겨냥한 중국의 무역 보복은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사드 부지 제공 후 중국의 영업제재가 현실화되면서, 주력 계열사 영업 타격으로 분할과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에 불똥이 튀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합병을 비롯한 4개 BU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지난달 롯데와 우리 국방부의 사드 부지 교환계약 체결 후 롯데쇼핑 주식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주당 25만 원을 웃돌던 주가는 6일 장 마감 후 21만 1000원까지 내려갔다. 중국의 영업 제재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중국 당국은 이달 들어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롯데마트 점포 4곳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심양 동북법인 2곳과 상하이 화동법인 2곳이 일제히 휴점에 들어갔다. 무역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정지 점포가 추가로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주력인 마트 부문 중국사업 고전과 맞물려 주가 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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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가 하락은 지주사 전환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국내 상장 계열사 중 롯데쇼핑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2017년 2월 현재 13.46%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시가로 환산하면 가치가 8922억 원이다. 한 때 주식가치가 1조 원에 근접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감소했다.
분할과 합병이 수반되는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 지분 가치 하락은, 그만큼 손실을 봤음을 의미한다.
롯데는 그 동안 주력 상장사 분할 합병을 공식화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첫 단추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합병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양사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현재 남아 있는 롯데 67개 순환출자 고리의 대부분이 해소된다.
합병이 단행될 경우 신 회장의 통합법인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불어난다.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등 우호지분과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해 단일 최대주주로 오른다. 신 회장은 통합법인 아래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대홍기획,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자산개발, 롯데정보통신 등의 한국 유통과 식음 부문 주력 계열사를 거느릴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유통, 식품 호텔서비스, 화학 등 4개 BU의 중간지주사 전환과 통합지주 설립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사드 보복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신 회장의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통합을 통한 지분율 확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주주 동의를 얻는데도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무엇보다 롯데쇼핑에 비해 사업이 안정적인 롯데제과 주주 동의가 과제로 꼽힌다. 사드 후폭풍으로 롯데쇼핑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롯데쇼핑이 주가가 이전 모습을 되찾기를 기다리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사드로 인한 영업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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