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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앤컴퍼니, 주총 앞두고 소액주주와 갈등 이사 선임 및 유상감자 주주제안…4년만에 적대적 M&A 재점화

김세연 기자공개 2017-03-13 08:20: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노앤컴퍼니가 소액주주들과 분쟁에 휩싸였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내놓고 경영참여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3년 전 불거졌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재발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노앤컴퍼니는 오는 24일 전북 완주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18기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주총에서는 현금배당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감사 선임, 이사·감사의 보수한도 승인, 유상감자 등이 결의된다.

주총 안건을 놓고 회사측과 주주제안에 나선 일부 소액주주들간 입장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회사측은 총회 안건으로 사내이사 5명과 최종문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종천 대표이사, 정회원 부사장 등 기존 이사진과 함께 김승원 이사, 이충식 법무법인 동서양재 고문, 강희주 코드바이오 감사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까지 우노앤컴퍼니의 감사를 맡았던 최종문 최종문세무사 대표도 감사 후보로 선임됐다.

이에 반해 소액주주들은 경영참여와 감사활동 강화를 위해 유진구 사내이사와 홍길남 감사의 선임을 주주제안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내이사 후보는 유진구 유앤 대표이사로 2대 주주인 김승호 씨의 지분공시 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노앤컴퍼니의 정관상 이사회 구성이 최대 6명까지라는 점에서 후보자 모두의 선임은 일단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측이 이사 후보인 유진구 씨와 2대 주주간 연관성을 지적하며 적대적 M&A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 6명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이사 보수한도를 놓고도 양측간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사의 보수한도를 5억 원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지난해와 같은 20억 원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총 20억 원의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3명의 이사(사외이사 1인 포함)에 대해 적용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규 및 재신임을 통해 5명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1인당 4억 원씩으로 전년수준(6.6억 원) 대비 줄어들게 된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이전 2억 원에 불과하던 사내이사 2명의 연봉을 최대 9억 원이상까지 높이며 방만한 경영을 이어왔다"며 "회사측이 제시한 이사보수 한도 20억 원은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지나치게 높은 만큼 향후 매출과 이익 증가에 따라 보수한도를 늘림으로써 책임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에 대한 배당과 유상감자 결정을 둘러싼 회사와 소액주주들간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회사측에 유상감자와 배당 등을 주주제안한 후 법원에 의안상정가처분을 신청하며 관련 제안을 주총 부의안건에 상정했다.

소액주주들은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0.05주의 주식 배당이나 현금배당 150원과 0.1주의 주식배당중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지난해보다 50원 오른 150원의 현금 배당만을 제시한 상황이다.

우노앤컴퍼니의 전체 소액주주 보유주식이 467만 5178주(2016년 3분기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금 배당규모는 7억~9억 3500만 원 가량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례적으로 유상감자도 제안하고 있다. 대상 주식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62만 5435주다. 유상소각 대금은 주당 1만 1000원으로 69억 원 가량이다. 회사가 유보금을 통해 주주들의 지분일부를 매입한 후 소각해 달라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감자기준일인 오는 5월2일을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도 감자비율에 따라 무상소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유상감자는 보유주식 일부를 회사 유보금으로 매입하는 구조"라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적정 주가에 대한 사측의 기준 과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가발원사 제조업체 우노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에도 단순 투자자였던 김승호씨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하지만 양측간 협의가 이뤄지며 주총 직전 분쟁이 마무리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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