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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풋옵션 분쟁]1조 반환 압박, 신세계의 선택지는③스타벅스 지분 매각 가능성 대두, 신세계 "계열사 매각 전혀 검토 안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5-16 07:43:17

[편집자주]

신세계그룹 대표 이커머스인 SSG닷컴과 재무적투자자(FI) 간 풋옵션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SSG닷컴이 FI로부터 총 1조원을 투자받으면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거래액(GMV)과 상장(IPO) 조건을 모두 충족해 FI의 풋옵션이 사라졌다고 보지만 FI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벨은 SSG닷컴이 처한 현 상황을 들여다보고 핵심 쟁점과 추후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간 SSG닷컴 매수청구권(풋옵션)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국 돈 문제다. FI는 1조원 회수를 원하지만 신세계 측 입장에서는 아무리 대기업임에도 갑작스럽게 큰 목돈을 마련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풋옵션이 인정될 경우 신세계그룹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계열사 일부 지분매각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세계푸드나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전개하는 SCK컴퍼니가 대표적이다. 자산유동화 대안도 있다. 이마트는 전국에 자가 소유 형태로 대규모 점포를 다수 보유하는 만큼 이를 처분해 현금화하는 방법이다.

◇스타벅스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 과반 남기면 경영권 문제없어

SSG닷컴은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로부터 2019년 70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 추가 투자를 거치며 총 1조원을 투자받았다. FI 지분만 총 30%다.

만약 FI의 풋옵션 유효성이 인정된다면 신세계 측은 지분을 되사와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 문제는 신세계그룹의 핵심인 이마트의 현금창출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29조4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적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력으로 1조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일부매각 방안이 거론된다. 1999년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50:50 합작으로 법인을 세우고 1999년 1호 매장을 내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커피시장을 선도하며 1등 브랜드로 확고한 경쟁력을 쌓았다.

SSG랜더스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타벅스.

그러다 2021년 신세계그룹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조인해 미국 본사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이마트가 약 47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7.5%, GIC는 나머지를 가져갔다. SCK컴퍼니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마트 67.5%, GIC 32.5%다.

스타벅스 실적이 매년 상승세인 만큼 2021년과 비교해 기업 가치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신세계그룹이 지분 15%를 판다고 해도 여전히 과반 이상을 보유하는 만큼 경영권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굳이 잘 나가는 계열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팽팽히 맞선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스타벅스 지분가치는 갈수록 커질 것이고, 지금 당장만 봐도 신세계 유니버스 등 그룹 내 시너지나 마케팅 효과가 어마어마한데 굳이 지분을 팔 니즈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매각 시나리오와 관련해 "계열사 매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자산유동화 재개 확률도 높아, 점포당 수천억원대 부동산 가치

신세계그룹이 다시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받는다. 이마트는 강희석 전 대표 취임 직후인 2019년 말부터 10개 이상 점포의 토지와 건물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전환하고 점포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해 왔다. 일례로 가양점 매각가는 6800억원, 성수동 본사는 1조2000억원을 상회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한채양 대표 취임 이후로 매각을 중단하기로 하고 점포출점을 재개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 3월 개최된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마트가 목돈이 필요할 때 점포 매각을 활용한 점을 고려하면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산유동화를 통해 2021년 이베이코리아(3조500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코리아 추가 지분, SSG랜더스 인수, 더블유컨셉코리아 등을 연달아 품을 수 있었다.

이마트는 지난해(2023년) 말 기준 국내에서 대형마트 할인점 133개, 트레이더스 22개 매장을 운영한다. 이마트 창동점을 비롯해 분당점, 진주점, 수지점, 월계점 등 매장을 직접 소유한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하남점과 고양점, 안성점, 연산점 등 일부를 제외한 전 매장의 토지 및 건물이 이마트 소유다. 대거 유동화를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매장 점포 중 80%가량이 이마트 자산일 만큼 부동산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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