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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토탈 인수대금 삼성에 더 줘야하나 영업이익률 5% 이상시 추가 지급 조건, 지난해 호실적 거둬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10 08:09:0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그룹 계열사 가운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 입장에선 한화토탈의 호실적이 계속될 경우 삼성 측에 추가로 인수자금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및 한화토탈을 인수할 당시 향후 한화토탈 영업성과에 따라 추가 대금 지급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2014년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 등이 삼성종합화학 및 한화토탈을 인수할 당시 주식매매 계약서에 한화토탈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일 경우 매각자인 삼성물산 및 삼성SDI 측에 260억 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이 명기됐다.

삼성 측에서 계약서 상에 이와 같은 조건부 조항을 추가한 것은 인수 계약이 체결될 당시 석유화학 업황이 고꾸라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 측은 한화토탈의 향후 영업성과에 따른 추가 대금 납부를 용인하면서 3년 분할 납부를 약속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및 한화토탈 인수 잔금은 오는 5월 지급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삼성과 한화 측은 2014년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당시 한화토탈은 영업이익 172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인 2013년(5506억 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면서 알짜배기 역할을 했던 한화토탈의 실적이 갑자기 꺾이면서 삼성 측에서는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가 없게 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온 게 향후 한화토탈의 영업이익률에 따른 추가 인수자금 납부였다.

다만 추가 자금 납부는 인수 자금 대납이 완료된 이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5월 인수대금 납부가 완료되는 만큼 2017년 및 2018년 2년에 걸쳐 한화토탈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일 경우, 한화가 삼성 측에 각각 260억 원을 추가 지급하도록 했다.

한화토탈 영업이익률
*출처: 금융감독원

한화토탈은 2016년 1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으로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 기록한 영업이익(1727억 원) 규모를 감안하면 2년 만에 실적이 퀀텀점프 했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실적은 이달말 공시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저유가에 힘입어 원유 등 원료 수입 부담이 낮아진만큼 한화토탈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토탈의 2014년 영업이익률은 2%에 못미쳤지만 그 이전의 영업이익률은 5% 안팎을 기록해왔다. 2013년 영업이익률은 7%를 돌파했었고, 2015년 영업이익률은 9.6%로 두자릿수에 육박했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업황 호조가 이어진다면 한화토탈의 호실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화토탈이 최근 2년 간의 실적 수준만 유지한다면 한화케미칼 등 한화 측에서 삼성물산 및 삼성SDI 측에 추가로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토탈 실적이 좋을 경우 삼성 측에 추가로 인수자금을 지급하기로 주식계약서 상에 명기된 게 맞다"면서 "한화토탈의 지난해 실적이 좋게 나왔어도 올해는 해당되지 않고, 2017년과 2018년 실적에 연동돼 추가로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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