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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오너 2세 이끌던 자회사 청산 부광씨앤씨, 합산 순이익 1.5억 불과…R&D 자회사 투자 단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3-13 08:36: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 자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특히 오너 2세가 이끌던 ERP 회사는 최근 청산에 이르렀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개발 업체 부광C&C는 지난해 11월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하고 올해 2월 20일 청산했다.

2014년 5월 설립된 부광씨앤씨는 합계 순이익 1억5000만 원 가량만 남긴채 청산했다. 부광씨앤씨는 부광약품 오너 2세 김상훈 대표이사 사장(김동연 회장 장남)이 대표직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출범 당시 김 대표는 "최근 제약업체 한곳에 ERP 솔루션을 공급하고 추가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며 "외산 ERP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자신했다.

실적은 기대와 달랐다. 부광씨앤씨는 출범부터 청산까지 3개년도 합계 매출액이 12억4000만 원, 순이익은 1억5000만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부광C&C 매출액 전부는 부광약품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외부 일감 획득에도 실패했다.

부광약품은 2월말 주주총회공고를 통해 사업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지보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부광씨앤씨를 청산한 뒤 관련 업무를 내재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광약품 자회사는 R&D 분야 콘테라파마(덴마크 CNS 전문 바이오벤처), 다이나세라퓨틱스, 부광메디카 3곳이 됐다.

R&D 분야를 담당하는 콘테라파마와 다이나세라퓨틱스는 임상 개발비 투입이 지속되면서 부광약품 영업이익을 훼손하고 있다. 2015년 6월 설립한 부광약품 일반약(OTC) 생산-판매 자회사 부광메디카는 지난해 28억 원의 신규 매출을 이뤄냈지만 이중 실제 판매는 얼마나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부광메디카 자산은 전년 대비 37억 원 정도 늘었는데 이는 부광약품이 부광메디카로부터 올린 매출과 유사하다. 부광메디카 순이익은 2년(2015년 -2억5000만 원, -1억3000만 원) 연속 적자다.

콘테라파마와 다이나세라퓨틱스에는 R&D 비용이 크게 들어가고 있다. 부광약품 영업이익 개별(165억 원)과 연결(85억 원)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광약품이 주력하는 물질은 2상 단계에 있는 MLR-1023과 JM-010 2가지다. JM-010은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벤처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담당한다. 시장성은 의문이다.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개발돼도 수많은 기전의 기존 치료제와 경쟁을 해야한다. 파킨슨병약 JM-010은 1차 약제가 아닌 2차 약물이라는 점에서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 물론 R&D 투자금의 경우 향후 고위험이지만 고수익(high risk return)으로 돌아올 수 있어 최종 평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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