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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삼진제약, 순현금 시대 돌입 최근 4년간 고수익 기조로 차입금 축소…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이윤재 기자공개 2017-03-13 08:36:2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최근 4년간 영업이익률이 15%대를 웃도는 고수익 기조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돼 순현금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삼진제약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90억 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90억 원이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100억 원 많은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부채총계는 579억 원, 자본총계는 1697억 원으로 나타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부채비율은 34.11%다. 상장제약사 평균 부채비율이 50%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우량한 수치다.

삼진제약의 재무건전성은 업계 평균 수준에 불과했다. 4년 전만 해도 단기차입금은 430억 원, 부채비율은 81.11%에 육박했다. 당시 일괄 약가 인하와 오송공장 증설, 자사주 매입 등이 겹치며 차입금이 불어난 탓이다. 하지만 매년 차입금을 축소에 나섰고, 지난해에만 200억 원을 상환했다. 동시에 현금성자산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좋아졌다.

이같은 변화는 경영실적 개선과 맞물려 있다. 삼진제약은 2013년부터 해마다 외형을 불리고 있다. 2012년 185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93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수익성 개선은 더 돋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2012년 173억 원대비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삼진제약은 자본조달을 최소화하는 자본관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자본조달비용을 최소화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순현금 시대를 열면서 자본조달비율은 0%가 됐다.

삼진제약의 순현금 시대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료-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고수익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리딩 품목인 플래리스는 초반 복제약 경쟁에서 살아남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무차입 경영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최근 거래처에서 어음보다는 현금결제 위주로 대금지급이 이뤄지면서 회전율이 급격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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