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업계, 中대신 동남아로 [사드 후폭풍]미시간벤처, 동남아 자금 유치해 펀드 조성 추진
권일운 기자공개 2017-03-13 08:22:1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의 여파로 중국과의 협업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 콘텐츠 투자 업계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인구 규모 자체가 상당한데다 성장률 또한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 모집은 물론 콘텐츠 판매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시간벤처캐피탈은 동남아 국가 한 곳의 기관과 공동으로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기업 한 곳과 접촉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됐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이 조성하려는 펀드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또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하거나, 국내 기업과 동남아 현지 기업이 합작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를 집행하는 형태로도 운용될 전망이다.
콘텐츠 투자 업계는 최근 수년 사이에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호황을 누려 왔지만, 최근 사드 배치를 전후해 펀드 조성 자체는 물론 이미 출자가 약정된 펀드 자금 납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시간벤처캐피탈의 이같은 행보는 사드 배치 후폭풍에 따라 중국과의 교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콘텐츠 투자 업계에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 자본과의 협업은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억 명의 인구가 존재하는 데다 경제성장률 또한 상당한 수준인 동남아 국가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의 여파가 길게는 2~3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자국 내에서 한국산 콘텐츠의 유통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중국 자본이 굳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콘텐츠 투자 업계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은 동남아시아 지본을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생존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콘텐츠 유통 시장을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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