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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 절차 재돌입 14일 행추위 개최, 정부·수협중앙회 후보자 재공모 의견 조율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14 10:24: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행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협은행이 14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행장 후보자 재공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한차례 행장 후보 추천에 실패한 수협은 정부·수협중앙회 간의 충분한 의견 조율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여 단시간 내에 후보자 선정이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 14일 행추위를 열고 행장 후보자 재공모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한다. 주요 논의 사항은 서류 접수 및 면접 일정 등 후보자 심의·선정 과정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 10일 행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한 행추위는 후보자 재공모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되면서 독립은행으로 첫 발을 뗀 수협은 수협중앙회와 정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새 행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아무래도 독립된 이후 첫 행장을 추천하는 자리여서 상징성이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며 "차기 행장에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수협 운영의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어 수협중앙회와 정부 간의 물밑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비상설기구인 행추위 위원은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제 141조에 따라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에서 각각 1명씩의 위원을 추천하고, 나머지 위원은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다.

정부 측에서 추천한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두 수협 사외이사다.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최판호 전 신한은행 부산지점장 또한 사외이사 멤버 중 하나다. 5명의 행추위 위원 중 4명이 사외이사인 셈이다.

행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주총회를 비롯한 이원태 행장의 임기만료를 고려한다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에서다. 자칫 행추위 위원들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강행할 경우 선임절차가 재차 어긋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추위 논의나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길어지더라도 수협은 수협중앙회 100% 자회사여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추가적으로 개최하는데 부담이 없다"며 "아직 이 행장의 임기가 한달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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