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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인베스트, '마수걸이' 펀드조성 성공할까 LP 참여한 워너브러더스 평판, 긍정적 영향 미칠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7-03-17 08:17:2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첫 펀드 결성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라는 확실한 앵커 LP(주요 출자자)를 확보해 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과의 마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연예 기획사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배우 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심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인 화이브라더스는 앞서 같은해 2월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 화이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화이엔터테인먼트는 화이브라더스-화이인베스트먼트를 활용, 콘텐츠 분야에서 한중 합작을 모색하기로 했다.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설립과 동시에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콘텐츠 분야 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해 조성하려던 펀드다. 하지만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한 화이인베스트먼트는 공적자금을 배제한 자체 펀드 조성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펀드를 활용해 한국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낸 워너브러더스와 인연이 닿았다. 양 측은 논의 끝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배급키로 한 영화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화이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출자금을 토대로 재무적 투자 또는 전략적 투자를 집행해줄 곳을 찾고있다. 일단 워너브러더스라는 확실한 배급망을 확보한 작품들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워너브러더스라는 영향력 있는 배급사의 영화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려는 워너브러더스 한국영화 펀드는 최소 1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관리보수는 업계 관행에 따라 2% 선이 될 전망이다. 그간 매출이 사실상 '제로(0)' 였던 화이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적지만 꾸준한 수익원을 발굴해 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을 모회사로 둔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망) 배치의 여파로 펀드 조성 및 향후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벤처펀드에 투자키로 한 중국 출자자(LP)들의 자금 납입이 원활하지 않게 이뤄지는 등의 난항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출자받는 것이 없어 펀드 조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이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할 펀드에는 화이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다른 중국 법인이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워너브러더스-화이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이 투자한 작품의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한류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한 상황이라, 중국 내에서의 부가판권 수입 확보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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