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우조선發 충당금 폭탄 IFRS9도입·가계대출 부실 여파 겹쳐, BIS비율 악화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20 08:35: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중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IFRS9 도입과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충당금 '폭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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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기업·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대출+신용보증) 규모는 대략 1조 9500억 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과 하나은행이 각각 6470억 원, 7700억 원으로 가장 크다. 신한과 우리은행이 각각 2510억 원, 201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유산스(USANCE) 등 수출입금융 관련 여신만 780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최소 7%이상 쌓았다. 대우조선 익스포저가 가장 큰 하나와 국민은행은 대략 10% 안팎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충당금 적립비율이 대략 6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충당금(1180억 원)을 적립했다.
문제는 정부의 지원 방안에 따라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안고 있는 9300억 원의 RG(선수금환급보증) 부담이 크다. 정부 방안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형태로 진행될 경우 선주들이 RG콜을 요구해 은행들이 선수금을 대신 갚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 RG부담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RG규모는 약 5200억 원에 이른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850억 원, 1260억 원의 RG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와 신한은행은 건조 공정률이 90% 이상인 선박 RG가 대부분이어서 상환 요청 압박이 적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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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추가 적립은 당기순익과 자기자본비율(BIS) 하락으로 이어진다. 요주의로 분류한 대우조선 여신을 고정이하로 조정하게 된다면 충당금을 현 수준에서 최소 2배 이상 쌓아야 하기 때문에 자산 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지원 방안을 내놓더라도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고정 혹은 회수의문으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그럴 경우 BIS비율이 전년에 비해 최소 0.2%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우조선 이슈는 IFRS9도입과 자본규제 강화,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과 맞물려 은행의 충당금 적립과 BIS비율 방어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IFRS9도입으로 각 은행들은 '예상손실'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기존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이 Stage1과 Stage2로 재분류되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자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나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충당금 결정 및 BIS비율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영해왔다"며 "다만 대우조선에 대한 정부 방안, 가계부채 부실화 여부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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