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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급증' ING생명, 금리인상 역풍 맞나 작년 3분기 '자본금 5조' 계정 재분류 영향, 평가손 IPO 타격 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7-03-20 08:02: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이 지난해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 증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면서 금리 하락기에 평가이익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상장을 앞둔 ING생명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ING생명은 조만간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Deal)은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가 주관하고 미래에셋대우, KB증권,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ING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은 5조 469억 원이다. 2015년 말보다 약 8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808억 원으로 대부분 보유 증권을 재분류해 얻은 평가이익을 통해 자본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4분기에 ING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5조 원 가량의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시가평가를 하지 않지만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시가평가를 통해 공정가치를 산정해야 한다.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 평가이익으로 자본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이 예상과 다르게 금리 인상을 자제하면서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ING생명의 자본금도 급증했다. 2013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했을 때 자본금은 2조 1875억 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자본금이 2배 이상 불어났다.

미국이 지난해 12월부터 금리 인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ING생명은 올해 자본금 감소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이 보유 증권 계정 재분류를 실시할 경우 회계연도 3년 간 재분류하는 것을 막고 있다. ING생명은 올해까지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엘런 의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된 금리 인상 기조를 밝혔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ING생명은 자본금으로 잡힌 평가이익의 감소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ING생명 입장이서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대부분 생명보험사 밸류에이션을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계산한다. 자본금이 줄면 밸류에이션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ING생명만의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지만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모두 공모가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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