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최대주주명부에 42명 등재된 사연은 창업주 2세 김상헌 고문, 임원 수차례 증여...계열사 경영진 관리카드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21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의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원은 42명에 달한다. 김상헌 동서 고문이 주요 임직원들에게 자기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증여하면서 다른 기업들보다 인원수가 대폭 늘었다. 오너가 지분율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동종업계서는 찾아보기 드문 일이다.김 고문은 15일 우리사주조합 외 104명에게 보통주 43만 2912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김 고문의 보유 주식 수는 1937만 88주로 줄었다.
이 중 6만주에 가까운 주식은 18명의 계열사 임원에게 넘어갔다. 임원 1명당 적게는 298주에서 많게는 5000주씩 증여가 이루졌다. 동서식품 사장을 지낸 이창환 회장과 동서 사장 출신 김종원 대표 등이 최대 규모인 5000주를 받았다.
동서는 동서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다. 동서식품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있다. 김재명 동서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 고문은 동서의 최대주주(19.9%)이다.
김 고문이 임직원에게 주식을 증여한 건 이번이 4번째다. 2011년 처음으로 우리사주조합을 출연시키며 3만 8450원에 28만 8969주를 넘겨줬다. 이외에 임직원에도 12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배정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502억 원, 1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과 주요 임원들에게 넘겼다.
그룹 오너이자 최대주주가 개인 지분을 임직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증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지배력 강화와 2세 승계를 위해 특수관계자 또는 계열사에 지분을 넘기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 증여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그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김 고문은 공식 석상에 나서거나 자신의 경영지론 등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김 고문은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도 않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증여의 이유나 목적을 전하는 공식 메시지 혹은 자리 역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는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거나 기관투자가의 기업탐방을 받아주는 경우도 상당히 드물다.
수차례 주식 증여로 동서의 최대주주 명부는 유독 길어졌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인원은 김 고문 외 41명에 달한다. 동서의 오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계열사의 임원들이다. 윤세철 부사장, 김진수 전무 등이 대표적이고, 상무급 인사들도 포함돼있다.
물론 동서 오너가의 지분 비중이 절대적이다. 김 고문 외 41명의 보유 지분율 67.1% 중 66% 이상을 모두 가족들이 갖고 있다. 김 고문의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19.48%), 장남 김종희 전무(10.48%), 장녀 은정 씨(3.51%), 아내 한혜연씨(3.51%), 차녀 정민 씨(3.36%), 김 회장의 아내 문혜영 씨(2.01%) 등이 있다. 오너가의 높은 지분율은 부담 없이 임직원들에게 주식 증여를 가능하게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임원들이 최대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찾아보기 드물다. 동종업계 대표 기업인 남양유업의 경우 오너인 홍원식 회장과 이들 가족 4명이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매일유업의 경우 김정완 회장 외 11명으로 남양유업보다는 최대주주 수가 많지만 이중 절반이 오너의 가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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