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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 '한류타운 투자재원' ABS밖에 답없다 자본잠식으로 자체 자금조달력 바닥…모회사 지원 난망

임정수 기자공개 2017-03-24 15:25:1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대규모 투자자금 마련 방안으로 자산유동화를 선택한 것은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장기간동안 받을 임대료는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아이파크몰은 최근 3년 동안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오는 7월까지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입주 기업들에게서 받을 임대료와 카드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공모 ABS 발행이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자산유동화대출(ABL)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에 발생할 핵심 수익을 미리 당겨서 차입금 담보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파크몰은 2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백화점 1개동 건설과 맞먹는 규모의 대규모 증축 공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증축 공간에는 CJ CGV를 중심으로 한 복합한류타운이 들어선다. 기존에 아이파크몰에 입점해 있는 HDC신라면세점, 이마트 등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오피스 공간에는 CJ 계열사 유치도 추진 중이다.

복합한류타운은 아이파크몰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투자 사업이다. 증축 공사에는 약 1000억~2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입금 만기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파크몰은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자체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파크몰은 아직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말 현재 부채 총액이 5514억 원으로 자산 총액 4691억 원을 넘어선다. 자기자본은 -824억 원으로 마이너스(-) 상태다. 2014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차입금이 과도해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연간 300억 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순이익은 수십억 원에 불과하다. 200억 원 이상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하지 않은 채 자체 능력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에 미온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아이파크몰 자체적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파크몰에 대한 대규모 우발채무 부담을 지고 있는데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는 재무 상황이 열악하고 모회사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아이파크몰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자금 조달 방안"이라며 "HDC신라면세점, CJ CGV, 현대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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