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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파크몰, '면세사업' 경쟁력 있나 '용산' 지리적 이점…경험 전무, 전망 불투명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13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시내 면세사업에 진출한다. 한화갤러리아, 신세계조선호텔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현대아이파크몰이 사업자 선정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비전 2020'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몽규 회장(사진)은 "유통 채널의 다변화를 위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다"며 "올해 예정돼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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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시내에 2개 이상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할 방침을 정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모두 6곳이다. 롯데면세점이 3곳으로 가장 많고, 신라면세점과 동화면세점, 워커힐 면세점이 각각 1곳씩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양 업체가 면세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조선호텔이 유력한 신규 사업자로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아이파크몰'이 새로운 면세사업 입찰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초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앞선 2012년 11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면서 면세 사업에 진출했다.

반면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특별한 사전작업이 없었고, 백화점도 아이파크몰 용산점 한 곳만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직 입찰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까지 나서 시내 면세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면세점이 들어갈 '용산'의 지리적 이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의 면세점은 현 아이파크몰 용산점 문화관 3층과 4층에 8500㎡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은 "용산 아이파크몰은 강북과 강남을 모두 오가기에 최적화된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관광 지점과 공항, 지방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지니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인근에 총 1700여 실의 비즈니스 호텔 단지도 조성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업계에서는 지리적 이점만으로 사업자 선정 및 사업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사업을 하려면 정부에서 일단 사업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확정되지 않고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또 사업권을 획득 한다 하더라도 면세사업은 백화점과 달리 상품을 일일이 직매입해야 하는 구조라 '바잉파워'가 좋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은 브랜드를 유치하고 임대수익을 올리는 구조지만, 면세사업은 상품을 매입해야 한다. 따라서 상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1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내 면세점 사업만 하는 동화면세점 역시 2013년 69억 원의 적자를 냈다"며 "공항 면세점이 높은 임대료로 적자를 면치 못함에도 업체들이 들어 가려고하는 것은 바잉파워를 높여 상품 매입 원가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대아이파크몰이 소규모 시내 면세점만 운영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날 정몽규 회장 역시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공항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아이파크몰 측은 지리적 이점 외에 아직 밝힐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 양창훈 대표는 "면세점 허가를 위한 평가에서는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용산'이라는 위치 때문에 가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불어 해외 바잉능력, 소싱능력이 자체적으로는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운영을 위한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은 경쟁이니 감춰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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