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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2, 두산·한화갤러리아 '생명줄' 될까 시내면세 매출 30%↓…'변두리 상권' 한계 극복, 출국장 입찰 검토

노아름 기자공개 2017-03-24 08:25:3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시내면세점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다음달 특허심사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 면세점을 두고 면세업계가 손익계산에 한창이다. 특히 시내에 면세점 한 곳만을 보유한 두산과 한화갤러리아에 T2 특허권 획득은 면세업을 지속할 수 있는 생명줄과도 같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비중이 80%가 넘는 시내면세점은 지난 15일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매출이 20~3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비중이 절반에 불과한 공항면세점에 면세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내달 4일 신청이 마감되는 T2 면세점 입찰에는 제1여객터미널(T1) 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신라·신세계·SM면세점 등에 더해, 한화갤러리아·두산 등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 역시 입찰 신청을 저울질 중이다. 특히 시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두산이 T2 특허권 획득으로 활로를 모색할 지 주목된다.

관건은 입찰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출국장면세점은 국가자산인 공항·항만 시설을 사업자가 임대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임대료는 국가의 수입과 직결되므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는 가격입찰 절차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5년 한화갤러리아가 T1 입찰을 포기하게 만든 주 요인이기도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T1를 검토하다가 입찰금을 감당할 수준이 안 된다고 판단해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다"라며 "매입량이 늘어날 수록 매입원가가 줄어드는 만큼, 한화갤러리아 측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T2 특허권 획득에 도전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내 한 곳의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게 되는 신세계면세점과는 달리 두산과 한화갤러리아는 각각 동대문과 여의도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는 유통업 및 면세업이 사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이들 2개사는 면세업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인력 운용의 효율성, 바잉파워가 약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관광명소나 저렴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입지조건도 한계로 지적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면세점 63이 위치한 여의도는 근처에 숙박을 연계할만한 비즈니스 호텔이 없어서 변두리 상권으로 본다"며 "쇼핑몰이 밀집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던 동대문은 되려 동남아·중동 국적 외국인에게는 매력도가 덜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면세업계는 서울 외곽의 관광지 연계 상품을 구축해 다국적 관광객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1일 남이섬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MOU)을 맺고 관광 코스 패키지 상품 판매, 할인 쿠폰 제공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은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한편 인천공항 T2 입찰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4월에는 동남아와 중동 현지 여행 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여행사와의 접촉을 강화해 고객다변화에 힘쓸 것"이라며 "이외에 여의도 명소화를 통한 개별 고객확대 등으로 '한한령'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은 열명 중 여섯명이 개별 관광객(FIT)"이라며 "FIT 유치를 위해 내국인을 위한 마케팅과 동남아 중동, 일본으로의 다각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T2 입찰 참여와 관련해서는 한화갤러리아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참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으며, 두산 역시 "T2 입찰 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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