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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리조트, 아산스파비스 판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고속 인수 앞두고 사전 행보…최소 400억 확보 기대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4 16:0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고속 자회사인 금호리조트가 테마 온천시설인 아산스파비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고속 인수를 앞두고 금호리조트의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는 아산스파비스 매각을 위해 별도 자문사를 선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착수했다. 2001년 설립된 아산스파비스는 토지, 건물, 나대지 포함 공시지가가 약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 3만㎡(9000평)의 규모로 아산에 있는 온천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7000여 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금호리조트는 지난 2008년 태천개발 소유의 아산스파비스 자산과 영업권을 사들였다. 당시 금호산업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550억 원 가량의 인수금을 충당했다. 이번 아산스파비스 매각은 박삼구 회장 측이 진행중인 금호고속의 인수금융 조건을 보다 수월하게 가져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호터미널은 2015년 금호고속 지분 100%를 칸서스PEF에 3900억 원에 매각하면서 27개월 내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걸었다. 지난해 금호기업 금호터미널 합병으로 콜옵션 행사 주체가 된 금호홀딩스는 케이프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 약 3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가격이 이미 정해진 만큼 금호리조트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금호고속으로의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 그만큼 인수금융 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이 100% 지분을 보유한 속리산고속과 금호고속관광, 금호리조트 잔여 지분(26.4%) 매각을 추진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달 초에는 금호건설 홍콩 지분 100%와 금호리조트 지분 22.4%를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은 각각 775억 원, 500억 원이었다.

박 회장 측은 아산스파비스 매각으로 최소 400억 원 이상의 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아산스파비스의 작년 매출액은 11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억 원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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