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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족 경영 아닙니까"…물 들이켠 일성신약 부회장 윤석근 부회장 아들 종호·종욱씨 등기임원 신규 선임 "능력 선발"

이석준 기자공개 2017-03-27 08:21:2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너무 가족 중심의 이사 구성 아닙니까?"

24일 오전 9시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일성신약 57기 주주총회는 한 주주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62) 부회장 아들 윤종호(35)·윤종욱(32)씨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묻는 자리였다.

일성신약은 종호·종욱씨가 들어오면 등기임원 10명 중 5명이 가족으로 채워지게 된다. 사내이사로만 따지면 7명 중 5명이 윤씨 일가로 구성된다.

윤 부회장은 "충분히 3대 경영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인정한다"면서도 "윤종호 ·윤종욱 이사는 등기임원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호 이사(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는 현재 비서실에서 임원 총괄 업무를, 윤종욱 이사(Pace Univ 금융학 졸업)는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 중심의 경영에 대한 답을 하던 도중 물 한잔을 마시며 목을 축인 윤 부회장은 "3세 경영에 대한 질문이 나올까봐 잠을 잘 못자서 목이 잠겼다"며 농을 던진 후 "신규 사내이사는 경영 수업을 철저히 받았고 3세인 만큼 더욱 철저히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성신약은 윤 부회장이 지분 8.4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딸 윤형진씨가 8.03%의 지분을 소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다만 형진씨는 일성신약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종호와 종욱씨는 각각 0.23%와 0.22%로 지분율은 미미하다.

이날 주총에는 윤병강 회장(88)도 자리를 함께 했다. 1930년생 고령이지만 여전히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윤 회장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동양증권 회장을 지내 '증권업계 1세대'로 불린다. 동양증권은 최근 미래에셋이 인수한 KDB대우증권의 전신이다. 그는 증권 회사를 경영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주식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윤 회장은 과거에도 일성신약을 통해 SK와 한국전력공사, 삼성중공업, 현대오토넷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성신약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17억 원, 26억 원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윽 처분해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일성신약을 두고 ‘알고 보면 투자회사'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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