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배터리, 애완견 물어도 '안전' 배터리평가랩, 국제 기준 뛰어넘는 20가지 안정성 검사
평택=김성미 기자공개 2017-03-27 08:21:1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LG 스마트폰 배터리 샘플이 나오면 경기 평택 LG 디지털파크 내 배터리 평가랩으로 보내진다. 연구원들은 먼저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배터리를 찾는다. 그 배터리를 가지고 설계 안전성, 화재, 고장 분석 등의 시험을 진행한다. 안전 검사만 20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수백개의 샘플을 테스트한다. LG전자는 배터리 용량이 2000밀리암페어시(mAh) 이상이 될 때부터 이 같은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LG G6는 3300mAh의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고용량에 처음으로 탈착형이 아닌 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하는 만큼 샘플을 더 많이 늘리고 배터리 테스트는 물론 배터리가 장착된 후 제품에 대한 테스트도 잊지 않았다.24일 평택 배터리평가랩에서 만난 김성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은 "10년 동안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에 관한 업무를 맡아왔는데 LG 배터리는 경쟁사 대비 최고"라며 "고용량 배터리가 탭재될 때부터 이미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전성 통합 연구소를 갖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설계상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 강제 연소를 통한 화재 상정 시험을 실시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 엑스레이(X-Ray) 등을 통한 사후 분석을 수행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 등의 모든 검증을 한곳에서 실시할 수 있다.
LG전자는 미국 안전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보다 더욱 까다로운 테스트를 진행한다. UL은 국제 배터리 안전성 기준으로 11가지의 테스트를 한다면 LG전자는 20여 가지의 검사를 실시한다.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에서는 충격, 압력, 관통 시험부터 열 노출, 난연성, 연속 충방전 등 설계적으로 확보돼야 하는 다양한 항목의 안전성 시험을 한다. 충격 시험의 경우 배터리에 15.8㎜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 무게의 추를 61㎝ 높이에서 떨어뜨려 발화나 폭발 여부를 검사한다. 국제 기준인 정중앙만이 아닌 배터리 여러 부위에 수백번씩 충격을 가하는 등 더 철저한 시험을 한다.
관통 시험은 국제 규격에 없는 안전성 테스트다. 애완견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는 경우에도 배터리가 폭발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관통시킨 후 발화나 폭발 여부를 검사한다.
배터리 화재 평가실에서는 배터리를 불 속에 넣는 강제 연소 시험을 한다. 배터리가 폭발하는 상황을 가정, 파편으로 인한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테스트다. 배터리를 폭발시켜 파편이 일정 범위 밖으로 튀지 않아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에서는 3D 엑스레이, 현미경 등으로 배터리의 손상 상태를 분석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사후 분석을 한다. 예를 들어 관통 시험으로 못이 통과된 배터리는 이곳에서 엑스레이로 검사된다. 못이 뚫고 지나갔지만 배터리 내부의 레이어가 변형이 없다면 매우 잘 만들어진 배터리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의 전해질 누액을 확인하기 위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TVOC, 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 검사, 배터리셀과 팩을 분해해 정밀하게 치수 등을 확인하는 배터리 분해 분석 등을 복합적으로 실시해 불량의 원인을 차단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20여가지의 검사를 통해 배터리가 나오기 때문에 스마트폰 출시 이후 배터리 리콜 사태가 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전무는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LG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G6는 하루에 약 5만대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한국, 미국을 넘어 유럽, 중남미에도 공급되면 4월부터 더 좋은 판매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0일 국내 출시된 G6는 20일 기준 6만~7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는 LG전자가 9~15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3%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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