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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등 IPO 하우스의 클래스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30 15:37: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흡사 '물 만난 물고기'와 같다. 올 들어 NH투자증권이 보여주고 있는 기업공개(IPO) 주관 역량은 압도적이다. 대표주관 건수와 공모액 모두 1위로 초반 기세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완료하는 5월이면 반기 대표주관 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보여준 클래스는 겉으로 드러난 주관 실적 그 이상이다. 여건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발행사와 투자자 그리고 시장 사이를 연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역량과 자신감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빅3(NH·한국·미래에셋대우)' 하우스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독주다.

덴티움은 대표적이다. 5년 전 잡음 끝에 심사에서 탈락하자 시장에선 모두 'IPO 불가'로 낙인찍었다. 강희택 덴티움 대표가 정영채 IB 대표를 찾아가기 전까진 그랬다. 정 대표는 시장의 우려를 떠나 회사만 보고 판단했다. 결국 상장을 완료시켰고 NH는 대가로 350bp(30억 원)의 역대급 보수를 받았다.

코미코는 정반대의 경우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큰 욕심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넘치는 수요에도 주가흐름을 감안해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앞서 풍부한 투자자에 취해 욕심을 낸 에프엔에스테크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투자자와 시장을 배려했다.

최대 13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넷마블게임즈 역시 최적의 시기에 상장 타이밍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심사를 통과했지만 4개월 가량 숨을 고르며 상장 시기를 저울질했다. 결국 기대 이상으로 신작 '리니지 레볼루션2'는 대박을 쳤고 밸류에이션은 예상치를 넘어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청약수수료를 처음 도입한 것은 '백미'였다. 증권사들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을 주도적으로 했다. 그만큼 투자매력에 자신감이 있기도 했지만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발행사를 설득하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발전 자회사 상장 주관사 자격을 모두 반납하며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득실이 분명한 딜에 참여하겠다는 그들의 소신만큼은 다른 IB들의 부러움 대상이었다. 국내 IB들은 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 일종의 보복이 두려워 소신을 내세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NH투자증권는 올해 1등 IPO 하우스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했다. 상장 주관 역량에 더해 발행사에 휩쓸리기만 한다는 비아냥을 받던 국내 IB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리스크 테이킹(Taking)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IB의 기본 명제를 온전히 수행했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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