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을 털어낸 결과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16년 224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뤘다. 2015년 SC제일은행은 28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016년에는 인건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지속적인 리스크 경감조치(de-risking)를 단행했다"며 "이를 통해 소매금융 포트폴리오 개선, 전반적인 가계대출 부도율 감소, 그리고 2015년 대비 조선업 등 일부 기업 관련 부실 감소 등에 따른 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함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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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임직원 특별퇴직 비용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5년 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약 1000여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다. 당시 전체 직원이 약 5200여 명임을 감안하면 20%에 가까운 인력감축이었다. 희망퇴직은 10년 이상 근속자 중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단 직급을 제한하지 않아 대상자는 광범위했다.
실제 2015년 말 당시 회계상 계상된 SC제일은행의 판관비는 1조4254억 원. 지난해 판관비 8425억 원에 비해 1.7배 많은 규모다. 2014년 판관비 1조382억 원에 비해서도 4000억 원 이상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적자 기조 속에서 체질 개선을 위해 단행됐던 희망퇴직인 만큼 자연히 고비용의 인력 위주로 이뤄졌다"며 "퇴직금에 대한 부담으로 비용 구조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력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2018년까지 세계 1만 5000명 내외의 직원들을 감원하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다. 실제 지난해 말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등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이 이뤄지기도 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과거 2년 동안의 과감한 비용구조 효율성 제고,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 및 모든 임직원들의 일치된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최첨단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기반으로 미래형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시행해, 야간과 주말에도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삼성카드와 포괄적인 업무제휴협약을 맺고 제휴카드 출시, 공동마케팅, 빅데이터 활용 등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수익을 창출하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발굴해 가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실적 호전과 함께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29%포인트 개선된 0.78%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전년 대비 0.21%포인트 감소한 0.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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