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농협은행, 코코본드 재평가하나 [Rating Watch]충당금 부담 확대 전망…투자자들, 신용도 저하 여부 촉각
임정수 기자공개 2017-04-06 06:32: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코코본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올해 또 다시 대규모 충당금을 쌓게 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액은 총 1조 9000억 원어치다. 모두 만기10년인 조건부후순위채다.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평가돼 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자체 신용도에서 등급 하향 폭을 결정해 최종 등급을 산출했다.
신용평가 3사 중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농협은행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아 놓았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상반기에 1조 3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3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체 신용도가 저하됐다는 평가였다.
|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농협은행은 추가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약 8700억 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Exposure)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 은행들 중 익스포저가 가장 많다. 채권단 구조조정 안이 실행될 경우 채무재조정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재 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 등에 따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건전성 분류를 '고정이하'로 재조정해야 한다. 이 경우 농협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발생한다.
익스포저가 대부분 선수금환급보증(RG)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가 ‘고정이하'로 분류되면 선주들 RG를 제공한 금융회사에 선수금 반환(RG Call)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RG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률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
IB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규모가 추가로 늘어나면 여신건전성과 수익성에 동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코코본드 투자자들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NICE신용평가는 농협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가 0.1%, 기본자본비율이 10.0%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경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0%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경우 농협은행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 추세와 맞물려 농협은행의 코코본드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