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 속절없는 추락…모멘텀 '요원' [IPO 후 주가 점검]몸값 반토막, 공모가 욕심 '역풍' …상장 첫 해 실적급락 '이중고'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06 14:42:3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올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이후 올 들어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IPO 당시 무리한 공모가를 결정했던 발행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또 이를 적절히 컨트롤하지 못한 주관사 책임론까지 나온다.두올은 상장 첫 해 급락한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전방산업의 실적 부진이 1차적 요인으로 꼽히긴 하지만 두올의 주가부양 노력 역시 소홀하단 점도 시장의 부정적 기류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주가 반등요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4개월 만에 주가 추락…몸값 욕심 '부메랑'
두올은 지난해 7월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주가는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하회하더니 5개월 동안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12월엔 공모가(8600원)의 반토막 수준인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별다른 상향 모멘텀없이 줄곧 4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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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의 주가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500~90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한 결과 단순경쟁률은 71.69대 1에 그쳤다.하지만 87% 가량의 기관투자자들이 7500원 이상으로 입찰에 참여하자 공모가를 비교적 밴드상단 수준(8600원)에서 확정해버렸다.
당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퇄퇴) 이슈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두올의 과도한 눈높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결국 무리한 공모가 산정은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2.17 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안겼다. 개인투자자들 상당수가 침묵했던 셈이다.
발행사는 물론 주관 업무를 맡았던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상장 추진기업 입장에서 자금조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값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이를 적절히 컨트롤해주는 역할이 주관사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장 기업의 IPO 이후 주가하락은 발행사도 발행사지만 주관사 역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던 두올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입성 기업 중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손실을 안긴 기업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 영업성적 부진 겹쳐...IR 등 투자자 '소홀'
문제는 당장 마땅한 반등 요인도 없다는 점이다. 실적은 상장 전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29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30% 이상 하락한 184억 원에 그쳤다. 2014년보다 작았다. 순이익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12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올 주가부진의 직격탄이 된 것은 전방산업이자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가장 컸다. 특히 중국시장 부진에 치명적이었다. 올해 두올 입장에서 전방산업의 업황이 먼저 풀리지 않는다면 주가는 물론 실적 정상화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올 입장에서 특별한 기업설명회나 투자설명회 같은 투자자 대상 행사에 소홀했던 점 역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금 이대로면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 이후에도 주가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해 20억 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소극적 행보는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전방산업의 부진이 후방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분 수용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과 흐름은 폭이 우려 이상"이라며 "상장 기업이 투자자를 위한 소극적 행보란 이미지로 남을 경우 향후 주가 추이는 더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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