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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큰형님 국민은행 뛰어넘을까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통합후 800여개로 압축...증권 고객 타깃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07 10:44: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막강한 펀드 판매력을 자랑한 KB국민은행을 큰 형님으로 뒀던 탓에 펀드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옛 KB투자증권에 비해 옛 현대증권은 고객의 펀드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자는 전략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었다. 오는 5월 전산 시스템 통합을 앞두고 있는 KB증권은 은행과 별개로 증권사를 찾는 고객들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펀드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옛 현대증권은 2285개 펀드(전체 클래스 포함)를 판매하고 있어 16개 상위 펀드 판매사 중 3위에 올랐다. 펀드의 종류수를 알 수 있는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993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판매사별 설정규모 및 펀드수

현대증권은 지난해 KB투자증권에 합병됐지만 전산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아직까지 합병 이전의 펀드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이 완료되는 오는 5월까지는 이처럼 각 사의 펀드수를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게 된다.

많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과는 달리 KB증권은 KB국민은행 탓에 펀드 라인업이 빈약하다. 전체 클래스 포함 펀드수로는 563개,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351개를 판매하고 있어 군소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합병 전 KB증권이 펀드 판매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1일 판매사들의 펀드 설정규모를 살펴보면 KB증권은 5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증권이 1조 1006억 원의 설정액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 규모다. 펀드 판매는 계열 은행이자 고객 접점이 훨씬 높은 국민은행이 대부분 맡고 KB증권은 전체적인 자산관리를 맡긴 고객들 위주로 펀드를 판매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상위증권사의 유형별 펀드수

반면 통합 전 현대증권은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을 일으키며 펀드 판매를 활발히 했던 대표적인 증권사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은행에 펀드 판매 주도권을 상당부분 내줬지만 고객들의 펀드 선택권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000개가 넘는 펀드 라인업을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 이후 KB증권은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펀드 라인업 중에서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는 등 재조정 과정을 거쳐 800여 개 수준으로 라인업을 정리했다. 오는 5월 전산통합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진정한 의미의 KB증권 펀드 라인업이 탄생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800여 개의 펀드 라인업에서 더 구체적인 조정을 통해 새로운 펀드를 더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은행과 별개로 증권사를 찾는 고객들의 성향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펀드 판매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IPS본부 산하 WM리서치부와 포트폴리오관리부, 상품기획부를 두고 펀드 라인업을 관리한다. WM리서치부에서 시장 전망에 따른 하우스 뷰(House View)를 제시하면 포트폴리오관리부와 상품기획부에서 펀드와 상품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실제 소싱에 나선다. 이렇게 만들어진 펀드 라인업을 기반으로 투자솔루션부에서 고객 맞춤 컨설팅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고 랩(Wrap)운용부에서도 일임형 자산관리나 랩상품 기획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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