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펀드 원조의 풍부한 라인업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빠른 시장진입+합병효과로 무려 3000개 확보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05 10:52:1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펀드 판매사 중 설정 규모 2위에 빛나는 미래에셋대우가 펀드 라인업으로는 독보적인 1등으로 군림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을 하던 2000년대 초부터 펀드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옛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며 펀드 판매 규모는 물론이고 펀드 라인업도 대폭 확대됐다.31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펀드 판매사 중 가장 많은 펀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클래스를 포함한 펀드수는 2997개이고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1162개로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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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만큼 펀드 설정 규모도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곤 가장 크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설정 규모는 9조 1095억 원으로 10조 원에 성큼 다가섰다. 12조 8622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한 국민은행과는 4조 원에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설정액 3위인 우리은행과도 3조 원 가량의 설정액 차이를 나타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펀드수가 많아서 펀드 당 평균 설정액은 다소 떨어진다. 설정액 3위와 4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보다도 적은 30억 원 규모다. 특히 국민은행과는 60억 원이 넘는 차이를 내며 양사가 펀드 판매 전략을 완전히 다르게 가져간다는 점이 두각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우 압축적인 펀드 라인업으로 많은 금액을 판매하는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많은 펀드로 그만큼 많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체 판매하는 펀드수가 많다보니 유형별로도 타사 대비 많은 라인업을 두고 있다. 국내펀드는 물론이고 해외펀드도 각각 1415개, 1582개로 전체 판매사 중 가장 많았고 퇴직연금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까닭에 연금저축펀드(389개)나 퇴직연금펀드(317개)도 모두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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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이처럼 가장 풍부한 펀드 라인업을 갖춘 데는 지난해 대우증권을 합병한 효과가 아무래도 주효했다. 합병 직전인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펀드수는 2021개였고 대우증권은 1507개의 펀드를 판매했었다. 통합 이후 펀드 개수가 40%(미래에셋증권 기준) 넘게 증가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를 중심으로 일찍부터 펀드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2000년대 초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주식 위탁매매 등의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다. 일찌감치 펀드 판매에 지향점을 뒀던 미래에셋증권은 수탁고 4조 원을 넘긴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등을 히트시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고꾸라지기 전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이후에는 계열사 펀드 외에 다른 펀드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수순으로 라인업을 확충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합병 이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펀드 라인업에서 겹치는 일부 펀드를 정리하고도 3000개 수준의 다양한 펀드를 판매해 펀드 판매 원조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통합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자산배분센터를 투자전략부문으로 격상해 펀드 라인업을 관리하고 있다. 이 부문 소속인 상품솔루션본부에서 수시로 펀드를 라인업에 추가할 것인지 정리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상품솔루션본부는 펀드의 수익률과 변동성 등을 기초로 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라인업을 설정한다.
일부 은행에서처럼 펀드 라인업을 관리하기 위해 따로 위원회를 열지는 않는다. 다만 추천상품이나 자산군별 유망한 상품을 모은 '상품 유니버스' 선정은 투자전략부문 내 3개 본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여기서도 상품솔루션본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만 고객자산운용본부와 글로벌자산배분본부가 참여한 자산배분위원회를 별도로 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선 박건엽 상품솔루션본부장과 함께 상품솔루션팀을 맡고 있는 이관순 팀장 등이 대표적인 펀드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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