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예상보다 6천억 손실 더 늘어난 까닭 3.6조 순손실…대우조선해양 대손충당금 추가 반영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순손실이 앞서 발표했던 잠정치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배경이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충당금 설정 비율을 더욱 늘리면서 비롯된 일이다. 잠정 실적 발표 후에야 대우조선해양 실사가 완료됐고, 그 결과 잠재부실이 보다 크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관련 손실을 서둘러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이 최근 공시한 2016년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별도기준 3조 641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초 밝혔던 약 3조 원대 순손실보다 적자폭이 6000억 원 넘게 늘었다.
산업은행이 기존 예상했던 규모보다 적자폭이 늘어난 원인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여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 채권 충당금을 보다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단 산업은행은 앞서 잠정실적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은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한 손실은 보유 주식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게 대부분이었다. 산업은행의 연간 회계감사를 진행한 삼덕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악화된 캐시플로어(현금흐름) 등을 볼 때 주식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진행한 손실 처리였다.
산업은행은 이외에도 파산 절차에 돌입한 한진해운과 STX조선해양 및 STX중공업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별도기준 약 3조 원대 순손실을 볼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삼정회계법인의 대우조선해양 실사 보고서가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대우조선해양에 약 7조 원에 달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은행이 기존 예상했던 액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만큼 산업은행이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부실을 떠안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을 서둘러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기존 대우조선해양 채권의 충당금 설정비율은 약 12~15%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3월 초에 내놓은) 잠정실적은 추산을 하던 단계였기 때문에 3조 원이란 손실 액수 자체가 애초부터 정확한 숫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충당금 확대가 잠정치보다 손실이 늘어난 이유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에만 예상보다 손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