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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 '그린바이오매스' 추가 지원하나 4년 연속 손실로 완전자본잠식 위기…"자생력 갖추기 위해 최선"

강철 기자공개 2017-04-13 07:1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그린바이오매스가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경동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바이오매스는 2016년 매출액 29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순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우드칩 양산을 시작한 2013년 이후 4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은 3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시 올해 상반기 중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그린바이오매스는 경동그룹이 바이오매스(biomass) 연료 사업 진출을 위해 2012년 2월 설립한 계열사다. 그룹 석탄 제조사인 ㈜경동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경동 외에 한국동서발전과 봉황산업이 각각 14%, 6%의 지분을 출자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농공단지에 세워진 그린바이오매스 삼척공장은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우드칩을 양산했다. 양산에 맞춰 연간 10만 톤의 우드칩을 한국동서발전 '동해 바이오매스 전용 발전소'에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동해 바이오매스 전용 발전소는 2013년 7월 완공됐다.

한국동서발전은 완전 경쟁 입찰을 통해 우드칩을 조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로 인해 생산 물량의 100%를 동해 발전소에 납품하려 했던 그린바이오매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급량을 연간 20만 톤으로 늘리려고 했던 중장기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동서발전에 대한 공급 물량 축소는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그린바이오매스는 2014년 9억 원, 2015년 13억 원, 2016년 1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누적 순손실은 32억 원에 달한다.

㈜경동은 그린바이오매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5년 12월 30억 원을 지원했다. 다만 지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지분 80%의 장부금액인 36억 원을 지난해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그린바이오매스 관계자는 "한국동서발전에 대한 공급 계획이 틀어지면서 사업 초기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우드칩 업체들이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새로운 판매처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린바이오매스가 위기에 직면하면서 ㈜경동이 2015년에 이어 추가로 운영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경동의 보유 현금을 감안할 때 지원 결정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동의 현금성자산은 37억 원에 불과하다.

그린바이오매스도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자체 노력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킬 방침이다. 올해 태안을 비롯해 서해쪽에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차례로 들어서는 만큼 공급과잉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바이오매스 관계자는 "㈜경동 외에 한국동서발전도 주주로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자생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안 신재생에너지 벨트 조성 계획에 의해 건립된 바이오매스 발전소들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며 "올해만 잘 넘기면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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