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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임종룡 위원장, 이동걸·최종구 따로 면담 왜?사채권자 채무조정 점검 관측…산은, 국민연금과 막판 협상 가능성 시사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13 13:30: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新) 기업 구조조정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따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 채무조정 관련 점검과 함께 초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red Plan)' 준비사항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임 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 기업구조조정 관련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후 두 기관장만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배석자 없이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두 기관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신 기업구조조정 관련 은행장 간담회
▲신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면담을 마친 후 이 회장은 "차 한잔 마셨을 뿐"이라며 면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간담회 직후 임 위원장이 두 기관장만 따로 불러 면담을 진행한 만큼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을 점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 등을 가늠해 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관련해) 의견을 내놓으면 신중하게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4일 대우조선에 대한 채무조정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어떤 형태든 서로가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고, 국민연금 역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민연금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연금 측이 제한한 대우조선 재실사와 추가 감자, 사채권자집회 연기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삼정회계법인이 대우조선을 실사한 결과를 못 믿고 재실사하겠다는 점은 아쉽다"며 "5월부터 상사채권을 변제해 선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채권자집회를 3개월 유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의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채무조정에 참여하는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이 어느 정도의 확신이 없었다면 동의를 했겠냐"며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에 동의하는) 긍정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이해 관계자의 손실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기업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이해 관계자의 엄정한 손실 부담이라는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P플랜(Pre-packagred Plan)은 신규자금 공급이 가능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장점을 겸비한 만큼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을 통한 손실분담에 참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P플랜으로 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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