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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LG전자, 회사채 청약금 7000억 육박 조달금리, 증액해도 민평보다 낮을 듯...모바일 등 실적반등 '매력 배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21 15:42: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시 LG전자의 회사채 시장 내 존재감은 남달랐다. 청약자금만 7000억 원에 육박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나타난 기관투자자들의 고금리 청약 추세에도 수요를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거 끌어모았다. LG전자는 최대 4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나눠 각각 1200억 원, 400억 원, 400억 원씩 배정했다. 금리밴드 상단은 5~10bp 수준으로 제시했다. 청약 규모에 따라 최대 4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연초 회사채 시장 활황 이후 주춤했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잠재 우량물 수요자들이 대거 LG전자 회사채를 선택했다. 3년 단기물을 제외하고 장기물 중심으로 트랜치를 구성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실제 총 총약금은 전체 공모액(2000억 원)의 네 배에 육박하는 6900억 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5년물에선 공모액의 세 배가 넘는 4200억 원 가량이 유효 수요로 잡혔다. 7년물과 10년물 역시 공모액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각각 1500억 원, 12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 관계자는 "채권시장 내 높은 인기를 구가해오던 LG전자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며 "특히 청약규모나 금리 면에서는 최근 들어 가장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평금리가 등급대비 다소 높은 점을 감안해도 LG전자 회사채 수요예측은 대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 모집에 청신호를 켰다. 1분기 출시작인 G6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모바일사업부(MC)의 실적이 대폭 회복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 4000억 원 가량의 사업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400억 원대로 적자폭을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부의 실적 반등은 단순한 수익성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량한 재무실적과 신용도에도 주력 MC사업부의 부진은 늘 '옥에 티'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번 반등을 계기로 기존 사업부의 견조한 실적 흐름에 더해 수익 측면의 안정성을 배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MC사업부의 실적 만회는 LG전자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921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늘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LG전자 역대 두 번째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곳이 맡았다.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책정받는 수수료율은 인수물량의 24b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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