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18명 퇴임…인화에서 신상필벌로 승진 늘린 만큼 퇴임도…변화 필요하면 과감하게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11 08:40: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잔치를 벌였으나 최근 임원 다수가 퇴임되며 임원진에 대해 전폭 교체에 나섰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던 LG의 인사 기조가 철저한 신상필벌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10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18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지난해 말 기준 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서 7명의 임원이 퇴임한데 이어 글로벌생산부문 3명, 차세대표준연구소 2명 등이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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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LG전자의 승진자는 58명으로, 전년보다 20명이나 늘었다. 60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대거 승진자를 배출했다. H&A사업본부는 초(超)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지난해 1조 33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1조 3380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조 23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60%가량 급증했다.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사업성과에 따라 과감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이어졌다. MC사업본부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만큼 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가 진행됐다.
이석종 전무가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을, 김건욱 상무가 MC연구소 RF실장을, 김진훈 상무가 MC연구소 프로토콜실장을, 최진학 상무가 MC유럽영업FD담당 등을 맡으면서 전임자들은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VC사업본부는 연구개발(R&D)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승진을 통해 임원 수를 늘렸다. 전진 배치를 통해 사업 추진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양웅필 VC그린사업부장, 장원욱 VC북미사업센터장은 전무로, 김중건 VC그린사업부 램프ED담당, 박준은 VC스마트사업부 AVN1 ED담당, 조영삼 VC북미사업센터(그린개발), 조현진 VC북미사업센터(스마트개발)이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외부로 알려진 퇴임 임원은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임원이다. 실제론 이보다 더 많은 임원들이 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LG전자가 신상필벌의 인사 기조에 따라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계속해서 부진을 내는 사업에는 단호한 쇄신 인사를 단행하고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한 곳에는 적극 인력 투입에 나서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LG전자의 인사가 과감해지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조직의 안정에 중심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면 이제 변화가 필요한 곳에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쇄신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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