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메디아나, '1인 유통업체'서 '원천기술 보유 제조기업'으로①환자감시장치 국내 1위…산학협력 계기로 기술개발 시작
윤 동 기자공개 2017-05-15 10:10:1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대 진입을 앞두고 각광받고 있는 기업은 필립스나 지멘스 등 해외 대형업체만이 아니다. 전문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도 호재를 맞이했다. 환자감시장치 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인 메디아나도 그 중 한 곳이다.1993년 1인 기업 형태로 설립된 메디아나는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해외 제품 수입·유통업체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한 제조업체로 변모했다. 현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에서 외국계 브랜드 대신 메디아나의 환자감시장치가 사용되고 있다. 외국계 회사가 지배하던 의료기기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메디아나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휴렛팩커드(HP) 등 해외 의료기기업체가 지배하고 있었다. 메디아나도 처음에는 1인 기업 형태로 휴렛팩커드의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만 맡았다.
자체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배경에는 길문종 회장의 '학구열' 덕이 적지 않다. 1979년 설립된 연세대학교 의용전자공학과 1회 졸업생인 길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던 중 같은 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2000년 박사과정 중 산학(産學)협동으로 개발된 환자감시장치가 메디아나의 첫 자체 제품인 'YM5000'이 됐다.
메디아나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는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다. 메디아나는 2001년 당시 글로벌 의료기기 생산 10위 업체인 미국 코비디엔과 계약을 맺고 의료기기를 제조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ODM이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제조업체가 주도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회로 메디아나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기술을 가진 업체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메디아나는 2008년부터 ODM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국내·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특허 9건을 보유하는 등 그동안 기술개발로 원천기술을 보유하는데 성공한 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경쟁에서 이겨 수입품을 대체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부문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사 중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국내 유수 의료기기 업체로 우뚝 선 메디아나는 앞으로 단순 제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IT와 융합을 통해 한층 발전된 핵심기술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디아나는 단순히 환자의 생체 신호를 모니터에 표시하는 것 뿐 아니라 생체 신호를 자동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국내 한 병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또 브라질과 중국에서도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전송하는 응급 환자감시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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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메디아나는 IT 기술과 접목한 원격진료·개인용 건강관리 장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굴지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무모한 정면대결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술을 사물인터넷에 접목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아나의 주력 제품인 환자감시장치는 수술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호흡,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의료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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